새벽에 쓰는 시 (연재)

8. 새가 가는 길에도 이정표가 있겠지

by 권길주

홀로 새벽기도를 마치고

창문을 여니

작은 새들이 하늘을 난다 ㆍ


이름을 모르겠는 작은 새들

내 손바닥의 반도 않되는 몸으로

거기에다 날개를 달고

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난다ㆍ


아 , 신기도하여라

너는 그렇게 작은 몸짓으로도

하늘을 날건만


육십킬로 내 몸은 어찌하여

단 일미터도 땅에서 하늘로

오르지를 못하고

매일 곡예사처럼 땅만

데구르르 데구르르 굴러 다니나


이 땅에서 모든 억압에 묶이고

자유함을 잃어버린

내 자아의 끝없는 갈구가

오늘도 한 터럭의 깃털이 되어


하늘을 향해 높고 멀리 보이는

이정표를 찾는다 ㆍ


새야 네가 이 아침에 가는 길

어디

빈들에서일지라도 너의 먹을것과

너의 몸뚱이가 쉴만한 숲은 있겠지


너에게도 늘 그런 이정표는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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