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쓰는 시 (연재)

18. 눈오는 날의 대청소

by 권길주


눈오는 날 대청소를 한다

우울한 마음이 눈송이에 덮혀

청소기로 빨려 나가고

지저분한 생각의 끝은

깨끗하게 빤 물걸레로 문지르면


하얀 유리창너머

분분히 흩날리며

눈보라 거센 하늘 한가운데로

님의 노래가 들린다

사랑할 수 없는 것을 사랑하라

용서할 수 없는 것을 용서하라

가장 낮은 자와 함께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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