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색 방에서

'화가 경영학자' 브런치 작가님의 그림을 보고 시를 짓다.

by 권길주

오랜만에 샴페인이 마시고 싶어졌다.

개나리 꽃을 따듯이 샴페인을 터트리며

즐거이 웃으리

까르르 까르르


처음 마셔본 스무살의 샴페인

하루 종일 웃게 했던 그 옛기억의 의자에

다시 앉는다.


첫사랑 같았던 기찻길도

이제는 녹이 슬어 버렸고,

간이역마다 가로등이 불을 비추던 사진첩들


오래전에 잃어버린 친구들의 집전화번호

유선전화기의 긴 줄을 잡고 반가이 전화를 받아 주시던

친구 엄마의 푸근한 목소리도

까먹어 버렸다.


그래서 샴페인 맛도 잃고 살았던가


어느날

저 노란 의자에 다시 앉는 순간,

그때 스무살의 샴페인 맛이 입가에 맴돌며

술도 아닌 과일도 아닌

너무 달달하고 맛있던 샴페인에 취한 듯


스무살 그 노란 방이 나를 기억한다.


그리고 봄날,

수년동안 앓아온

가슴앓이 병을 떠나보내고

나는 너에게로 간다.




PS. 이 시는 내 구독자분이신 화가 경영학자 브런치 작가님의

시를 보고 제가 임의적으로 쓴 시니

혹시라도 화가님께 누가 되었다면 용서하시길 바랍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강추위에 서울역 노숙인 분들에게 따뜻한 두유 한잔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