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쓰는 시 (연재)

26. 내가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야

by 권길주

저녁 5시 신정호 카페에서

급히 택시를 부른다

신정호수에서 집까지 가는 동안

택시 기사가 자기 얘기를 혼자

계속한다ㆍ


듣기 싫은데

답하기 귀찮은데


그때 갑자기 번뜩 귀에 들어온

말 한마디


내가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이야 ~~

라는 한마디였다 ㆍ


내가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이야

난 중학교를 중퇴했는데

중학교 다시 다니고 싶고

그때 학교 수업료 안냈다고

나를 교무실로 불러서 선생들 다 보는데서

매 50대를 때린 담임 선생님을

쫒아가서 따지고 싶다고 ᆢᆢ


택시기사는 묻지도 않은 나이를

올해 70 인데

내가 그날부로 중학교 때려치고

이날 이때까지 더 배우질 못했다고

하는데


얼굴도 잘 안보이는 택시기사 때문에

갑지기 속에서 꺼이~꺼이~


한바탕 쏟아질것 같은 이것은 뭐지

아저씨 오늘이 내 생일인데 ᆢᆢ

저 아저씨가 어떻게 알고

나도 내 인생 한대목 딱 서러운거 있어서


아저씨 모르게 꺼이 ~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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