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공감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별것 아닌 것 마저도요.

by 소이


"목소리가 참 편안해요~"

"글씨가 너무 예뻐요~"

"정말 부지런하시네요~"

.

.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어지간해서 누가 칭찬해주는 일이 없다 보니 너무 어색하지만,

잘할 수 있는 일도 있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이라 너무 감사하다.


SNS에 진심을 담아 콘텐츠를 올리고 시간이 쌓여 어느덧 내 계정도 나만의 색깔이 생기나 보다.

책 보는 사람, 필사하는 사람, 시간 관리하는 사람.


있는 듯 없는 듯 숨어있는 게 편안한, 외향인처럼 보이는 내향인에게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마음속 깊숙이 가지고 있던 나 자신에 대한 미움이나 자신감이 없어서였는지 별 볼 일 없는 나를 꺼내어 보이는 것이 싫었고, 맞지 않는 옷을 걸치려 하는 듯 억지스럽게 느껴졌다.

굳이 해야 하는 걸까 망설였지만 그러면서도 떠밀리듯 해야만 할 것 같은 생각이 반쯤 자리 잡아 피드들 어디에선가 맴돌고 있었다.



함께 배우는 사람들이 있었긴 하지만 몇 주 같이 한다고 마음이 싹 바뀌는 것도 아니었고,

마음속에는 여전히 해야만 할까? 하는 생각이 더 많았다.

사람들로부터 적당히 거리를 두며 있는 듯 없는 듯 그게 편했으니까.






하지만 달라졌다.

하면 할수록.

하루에 하나씩 나에게 이런 모습이 있다는 걸 꺼낼 때마다.

가까운 사람에게 오히려 보이지 않았던 모습을 꺼낼 때마다.

그런 시간이 쌓일수록.

이것도 다 내 모습이라고 인지하게 된 순간부터.


놀라웠다.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것이.

그리고 나도 제법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이.

잘 보이는 것이 아니라 진짜 나로 설 수 있다는 것이.

그런 공간이 다름 아닌 SNS라는 것이.





시작하지 않았다면 알 수 없었을 나에 대한 것들.

그래서 받은 칭찬만큼 나도 많이 칭찬하려 한다.

나처럼 마음을 담아 발행했을 글을 보며 한마디 진심을 적는다.


계속 반복하면 신기한 일이 생긴다.

이제 사람들의 글을 보면 어떤 점을 칭찬할까,

어떤 위로를 전할까 고민한다. 진심으로.


그러니 참 감사하다.





별 것 아닌 것 마저도..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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