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조로운 하루, 늘 비슷한 하루들을 살아가지만 그 속에서 끊임없이 꿈을 꾸고 날갯짓을 한다.
혼자만의 세상에 갇혀서 자신이 누구인지도 미처 깨닫지 못한 채로 그저 눈에 비치는 대로 받아들이고 살았지만, 배움과 경험으로 글쓰기로 나를 발견하고 있다. 이게 정말 나일까? 하는 의심을 다 버리지는 못한채로.
8시간 수면이 좋은 사람.
오전의 여유가 좋은 사람.
늦은 나이에 호기심이 더 많아진 사람.
비슷한 하루를 살아가지만 새벽 시간은 그렇지 않다. 수면 시간이 하루를 요동치게 만들기도 하고, 무료하게 만들기도 해서 4시다 5시다 하고 정해놓는 것보다 그날 컨디션에 맞춰서 일어나기로 마음을 고쳐먹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 날은 4시가 되기도 하고 또 어느 날은 6시가 되기도 한다. 그렇게 맞이한 아침은 무지개 빛깔처럼 다양한 일상이 되어 내 마음 여기저기도 그날의 빛깔로 물들여 준다.
어제는 3시 50분에 눈을 떠서 그동안 등한시했던 영양제 한 알을 삼키고 책상에서 몇 시간을 보냈다. 내식대로 놀았다고 해도 좋겠다. 플래너를 쓰고, 음악을 듣고, sns 소통을 하면서. 해야 할 일이 아니라 마음 가는 일에 시간을 썼다. 오늘 아침은 6시 30분에 일어났다. 어제저녁이 과했던 탓인지 충분히 잤는데도 몸이 무거워서 평소보다는 늦은 아침이었지만 마음에서 이러고저러고 정해두지 않으니 홀가분한 아침이다. 그래서 편안하게 글을 쓴다.
직장인에게는 업무시간, 주부에게는 식사 준비하는 시간. 정해진 시간에 대한 기대는 아무래도 어렵다. 그래서 새벽에 일어나는 것이 힘들면서도 그 빛깔 다양한 새벽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가 보다. 기대되니까.
오늘도 글쓰기로 시작하는 풍요로운 아침. 베이지 빛깔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