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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화끈하게 싸우고 싶다

by 소이


억울한 일이 있다. 이리저리 머리를 틀고 생각해도 화가 난다. 그리고 그걸 또 이해하려 드는 나에게 화가 난다. 시원하게 할 말 하고, 줄 것 주고, 받을 것 받고 요목조목 따지고 들어 끝내 사과까지 받아내는 속 시원한 상상을 하면 할수록 더 화가 난다.


오늘도 잠은 다 잤다.

대체 나는 왜 이럴까.


가끔 앞뒤 안 가리고 자기 할 말 다 하는 사람을 보면 배려심도 없어 보이고, 굳이 상황을 저렇게 몰아가야 하나 싶은 생각에 인상을 찌푸리게 된다. 목소리 앞세운다고 다 해결될 것도 아닌데 뭘 저렇게 까지 분기탱천해서 악다구니를 쓰고 침을 튀어가며 얘기할까 하면서 속사정도 잘 모른 체 판단한다. 오죽하면 저럴까 싶은 생각이 잠깐 들다가도 무지막지하게 화내는 모습을 보면 어쩐지 마음이 좀 그렇다.


그래도 가끔 부럽다. 나도 막 침 튀기고 으르렁대면서 멋있게 한번 따져보고 싶은데 자꾸 이것저것 오만가지 변수를 생각하느라 그럴 수가 없다. 그리고 난 소리를 지르면 목이 갈라지니까 하나도 안 멋있고 우습다.

예뻐지는 것만큼 어려운 게 멋있게 싸우는 일이구나.

누가 나타나서 그렇게 악다구니를 써주면 지금 내 눈에는 영웅으로 보이겠다.


하지도 못하고 어울리지도 않는 거 상상하지 말고 그만 잊으라 한다.

내 속에 있는 내향성이.

바보 같은 것!









작가명을 신혜하루에서 소이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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