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아로마

by 소이


아로마 오일이라고는 뾰루지 잠재우는 티트리 밖에 몰랐다. 여러 종류가 있다는 걸 몰랐다기보다 써본 경험이 없어서 몰랐다. 오일 그 끈적한걸 향 좀 난다고, 천연이라고 여기저기 바른다는 게 이해가 안 됐다. 티트리는 면봉에 덜어서 국소 부위만 사용하고 목적이 분명하니까 사용했었지만 말이다.


이제는 몇 가지를 사용하고 있다.

페퍼민트, 밸런스, 레몬, 오렌지.


아로마 언니 추천으로 밸런스를 샀는데 나는 서비스로 조금 보내주셨던 페퍼민트가 훨씬 좋았다. 몇 방울 손에 덜어 양손을 비빈 후 어깨와 목에 발라주면 파스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시원했고, 끈적임 없이 흡수된다는 것도 신기했다.


파스는 아플 때 써야 하니 평소에 사용할 수 없는 대신 페퍼민트는 완전한 내 취향이었다. 나에게 아로마 오일이라면 페퍼민트밖에 안 떠오를 정도로 강력했다. 이 신통방통한 오일을 알려준 사람은 글로 만난 분인데 오늘 김해에서 감정 아로마 모임을 하신다고 초대해주셔서 책 선물을 들고 찾아갔다.


늦게 도착해서 1시간만 겨우 이야기를 듣고 나와야 하는 것이 아쉬웠지만 감정 아로마 테스트로 요즘 내 심리상태도 알 수 있었다. 나는 평화와 진정이 필요하고, 잠을 많이 못 자서 피곤한 상태라고. 점집도 아닌데 내가 고른 오일이 어쩜 그렇게 딱 맞는지 속으로 너무 신기하다 싶었다.


어제 마신 슈퍼 말차 라테 때문에 새벽 4시에 겨우 잠이 들어 오늘 먼 거리를 갔기 때문에 정말 잠이 부족했다. 그리고 요즘 너무 감정이 널뛰기를 해서 평온함이 간절했던 순간도 많았는데 신기하게도 딱 맞는 결과였다. 사람마다 고른 오일도 조금씩 달라서 향을 통해 나를 알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신선한 경험이었다.


아로마 향을 맡아보고 선호도 테스트를 한 후 외면, 내면 모두 알아본 뒤 이 오일들로 블렌딩을 해서 롤온 형태로 된 용기에 담아 주셨다. 나만을 위한 선물이라 막 쓰기가 아까웠지만 일주일 안에 다 사용하는 게 좋단다. 아무래도 감정은 변하기도 하고, 블렌딩 과정에서 공기와 접촉하게 되니까 그런가 보다.


저녁 미팅이 두 개나 있어 헉헉 대던 순간 뒷 목에도 발라주고 귀 밑에도 발라주고. 아~ 정말 좋다. 기분 관리를 향으로 할 수 있다니. 마음의 균형을 잡기 힘들거나 자주 지치는 사람, 자기 계발에 미친(?) 사람이라며 꼭 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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