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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부채

by 얕은

대서.

오늘은 염소뿔도 녹는다는 대서이다.

지난주 엄청 아프게 내린 폭우 후로 언제 그랬냐는 듯 더위가 왔다.

계속 여름은 더 깊어질 거고, 아이들 방학으로 수업은 더 정신없어질 거고.

방학땐 시간 변동도 자주 있고, 짧은 여름방학은 노느라 바쁜 초등학생들의 텐션이 한 껏 올라가 있어 선생님도 바닥까지 에너지를 긁어모아 써야 한다.

그 여름에 맞는 계절 수업으로 아이들은 캔버스에 바다를 그리고, 성인들은 부채에 그림을 그린다.


비단.

살짜기 비치는 천 위에 은은히 표현되는.

얇은 비단 위에 그린 그림들은 특유의 매력이 있다.

대량 생산된 비단부채는 그 비단과 약간은 다르지만, 다루기 많이 어렵지 않고 색달라서 요즘 많이들 그리는 것 같다.


여름 초입이었던 6월 내내 열심히 비단부채 위에 그림을 그렸다. 수업 예시로 필요하기도 했고 부탁받은 것도 있었고.

처음 도안은 전통적인 연꽃이었지만, 여름에 시원해 보이는 색감의 꽃들로 다양한 도안을 만들었다.

실사용은 애매하지만,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여름이면 좋겠다.







선생님의 도안에 자신의 방식대로 색을 입힌 성인 학생들의 부채.

같은 도안이지만, 나 만의 색과 감정이 담겨, 각자 다르게 표현되어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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