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물줄기,
그 속을 가르는 힘찬 몸부림.
네가 휘젓는 물살 속에
생의 집념이 흐른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거센 물살을 가르는 너.
지느러미마다 박힌 그 상처 속에
나약한 포기란 존재하지 않는다.
수천 킬로의 바다를 돌아
산란을 위해 회귀하는 그 길이,
죽음을 향한 여정이라 해도
너는 끝내 다시 돌아오고야 만다.
생의 끝자락에서 피어나는
가장 소중한 불꽃처럼,
죽음으로써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는 너를,
그 의지를, 거친 파도조차 거스르지 못한다.
너의 처절하도록 강렬한 몸짓에
비로소, 절박한 생의 의지를 나는 목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