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국이 없다.
쏟아지는 빗줄기에 기억을 지운 너,
잃어버린 시간 속 흔적이 없다.
향기라도 남겨두지.
잠시 스쳐가는 숨결의 내음조차,
너는 내게 허락하지 않았다.
눈부신 미소로 다가온 너는,목적지도 없이 헤매이는 나를 두고,무정(無情)히도 웃으며 떠난다.
차라리 그때,나를 스쳐가지 않았더라면,이 거리는 기억조차 젖지 않았으련만.
하릴없이 너의 발소리를 따라 걷던 나는,
돌아갈 곳을 잊은 채,내 발자국마저 지워버렸다.
20년 현실 직장인입니다.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직장인들의 삶을 그리고, 흘러가지만 남아있는 것들과 흔들려도 잃지 말아야 할 것들을 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