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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기대 선 시계는 생각을 멈추고,
시간도 숨을 고른 채 걸음을 멈춘다.
어젯밤 꿈의 부스러기는 깨어날 줄 모르고,
내 몸은 아직 이불속 나른함에 빠져있다.
책상 위 스프링 노트는 줄 맞춰 늘어서 있지만,
나는 구겨진 웃음 하나를 그 위에 보탠다.
오늘,
소용돌이치는 날들 속에서,
무위(無爲)로 삶을 비워내고,
내 안에 가만히 피어나는 것들을 마주한다.
창밖의 풍경은,
애써 꾸미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답고,
스며든 시간 속에 계절을 품어낸다.
오늘의 나는,
한 걸음 뒤에서 창밖의 세상을 관망하며,
느리게 피어나는 하루 속에 잠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