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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경열 Sep 29. 2023

그때 그시절13(연재)

13편 변산물개

내변산 직소폭포에서 흘러내린 물이 중계천과 부안댐을 지나 해창 다리를 건너 바다로 가듯 월명암 반대쪽에는 운산리 계곡에서 흘러 중산리 저수지와 지서리, 모장동을 거처 변산해수욕장 끝단 송포라는 작은 포구를 지나 바다로 빠지는 실개천이 있다. 중간에 농지에 쓸려고 막아놓은 조그만 원질래라는 방죽이 하나 있다.



초등학교 여름에는 원질래로 달려가 홀라당 옷을 벗어 던지고 붕알만 손으로 가린 채 물속에 뛰어든다. 깊은 곳은 수심이 2m 되는 곳도 있다.



수영장은 구경도 못 했지만, 수영 실력은 선수급이다. 잠수훈련을 한 번도 받아 보지 못했어도 1~2분간 숨 참고 잠수를 할 수 있다.



우리와 좀 떨어진 수심이 낮은 방죽 상류 쪽에서는 가스나(여자 어린이)들이 놀고 있다. 2분 동안 숨을 참고 잠수하여 거기까지 갔다. 물밑에서 가스나들 다리를 건든다. 큰 물고기처럼 꿈틀거리다 ‘푸~’하고 나오는 벌거숭이 머스마(남자 어린이)를 보고 기겁을 한다. 그래도 가스나들은 속옷은 입었었다. 젖 몽우리가 뽕긋했다.



놀려먹는 재미로 창피한 줄 도 모른다. 붕알만 잡고 다시 물속으로 퉁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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