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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경열 Oct 22. 2023

마지막 해적 (연재 8)

아덴만 여명작전

소말리아 바다에서 무법의 해적이 판을 칠 때 육지에서는 수십만 명이 죽어 가고 있었다. 1991년부터 기나긴 가뭄이 덮쳐온다. 대기근으로 30만이 굶어 죽는다. 인구의 절반이 넘는 450만 명이 아사 직전에 있었다. 시체는 사막에서 뒹굴고 그 시체는 하늘의 독수리가 처리하고 땅에서는 개가 물고 다녔다. 하늘에서도 돕지 않는 운이 없는 국가다. 끊임없는 부족 간 내전, 근접 국가와 국경전쟁, 세계 최악의 가뭄, 독재정권, 국가부도인 IMF, 재앙의 종합세트다. 오죽하면 아이들의 장래 희망은 해적이었을까?.  세계의 여러 나라에서 구호물자를 지원해 줬다. 그것마저 중간에서 독재 정권이 약탈하였다. UN평화 유지군과 약탈자의 전쟁도 끊이지 않았다.  결국 미국 특수 부대까지 투입했으나 게릴라 군에게 당하는 역사상 치욕적인 사건이 있었다. 이 실화를 계기로  촬영한 영화 "모가디슈"와 "블랙호크다운"에서 참혹한 소말리아 사태가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선진국은 병 주고 약 주는 나라다. 아프리카의 모든 나라의 영토 분쟁은 강대국이 원인이다. 원주민을 배제한 자기들끼리 땅따먹기 게임하듯 맘대로 국경선을 그어놓고 독립을 시켰다. 같은 부족이 반으로 나뉘었다. 대한민국도 남북으로 갈라진 이유도  비슷한 경우다.


해적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앞장에서 말했듯이 해적의 발생 원인은 유럽의 강대국이었다. 피랍, 납치, 인질극을 벌이면 어떻게 하던 중단을 시켜야 하는데 돈 받고 중재역할 하는 국가는 영국이었다. 2010년 삼호 드림호 피랍사건시 21명의 선원들이 100억을 주고 풀려났었다. 100억의 거대한 자금이 해적에게만 돌아갔을까?


   자동차사고 시 제일 먼저 찾는 곳이 보험사다.  바다에서 해난이나 해적 사고도 보험회사를 찾는다. 선박(해상) 보험회사는 대부분 영국에 본사가 있다.  해적과 해운회사의 중간 역할을 한다. 이 과정에서 중계자. 컨설턴트, 변호사, 중개인, 은행, 청원경찰등이 움직인다.  성공을 하게 되면 이익분배를 해야 한다.

  자금세탁하여 안전하게 배분되어야 한다. 이 과정에도 영국의 은행이 깊이 연관되어 있다.  목숨을 걸고 행동한 해적들한테 돌아가는 금액은 고작 20~30%뿐 수익 대부분은 영국인한테 돌아간다. 가만히 앉아서 반이상 거머쥐는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해적을 소탕하는 민간 군사 기업인 PMC(Private Military Company)라는 회사가 있다. 해적 잡는 특공 훈련과 교육을 하는 국제 조직이다. 더 흥미로운 것은 해적들 또한 이 단체에 의뢰해서 교육을 받는다. 소말리아 해적은 잘 훈련된 13만 명의 거대 군사조직으로 변하여 무차별하게 선박을 나포했다. 해적들은 피랍할 선박을 미리 정한다. 선박의 상세 정보를 직, 간접적으로 해상보험회사를 통하여 입수한다. 항로, 화물의 종류, 승선인원, 국적, 해운회사 자금력등 보험회사만 알 수 있는 극비 자료이다. 적을 알면 백전 백승이다. 소말리아 모가디슈항구에는 피랍된 선박이 줄을 지어 정박해 있다. 각국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었다. 2011년 1년 동안 해적의 피해는 237건으로 소말리아 해적이 90%를 차지하였다.

영국의 중계자 역할도 부담이 커지고 있었다. 난항을 거듭했다. 감당할 수 없었다. 해상 보험료는 40배로 껑충 올랐다. 해상 운송료와 유가도 덩달아 폭등하였다.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끼쳤다. 늦게 깨달은  미국과 러시아 서방 강대국에서 해군을 파견하여 합동으로 소말리아 해상 소탕 작전을 펼쳤다. 대한민국 청해부대도 참가하였다. "아덴만 여명작전" 우리나라 해군은 피랍된 대형 유조선에 침입하여  삼호 주얼리호를 구출하였다. 목숨을 걸고 투항한 석해균 선장님은 세계최고 용감한 선원상을 수상하였다. 이로써 소말리아 해적은 역사에서 사라졌다. 강대국에서는 책임을 통감하고 얄팍한 구호품으로 선심을 쓰기보다는 정상적인 국가가 탄생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소말리아의 육상과 해상에서 평화가 유지되고 무너진 국가가 재기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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