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이민자의 보편적 활동

민재 미첼 MJ Mitchell

by 민재 미첼 MJ Mitchell

이민자의 보편적 활동


민재 미첼

모국어에 적응한 발음기관에 색다른 작업을 시도하는 일

혀가 기억하는 엄마의 맛을 라면으로 달래는 일

아리랑이나 애국가를 들을 때 눈물을 참는 일

흐릿해지는 고국의 기억을 아름답게 각색하는 일

잘 지내냐는 엄마의 전화를 받기 전에 목소리를 가다듬는 일

추석 송편 대신 추수감사절의 퍽퍽한 칠면조 고기를 씹는 일

맞는 사이즈 옷을 골라도 소매가 길어 접어 입는 일

진달래와 은행나무의 부재를 참아 내는 일

고독과 손잡고 적적함과 친해지는 일

어색하게 보이지 않으려 노력하는 일

그리움을 견디는 일

잠들면 꿈에서 고국땅을 걷다 눈을 뜨면

여기도 내 집이라고 안도하는 일

서먹한 이웃과 어색하게 눈인사하는 일

새로움에 적응하는 나를 발견하는 일

물리적 변화에 놀란 정신을 다잡는 일

이 모든 일을 잘 해내려 애쓰는 일

이런 일 저런 일을 겪고 감내하는 일

이민자의 평범하고 보편적인 활동

매일 빠짐없이 숨 쉬듯 해야 하는 중요한 활동.


*다잡다-진정시켜 바로잡다.

*감내하다-참고 견디다.

*활동-일정한 성과를 거두기 위해 어떤 일을 활발히 함.


지은이- 민재 미첼

캐나다 전원풍경과 창틀에 사진.png

AI 생성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