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눈 내리는 소리

민재 미첼 MJ Mitchell

by 민재 미첼 MJ Mitchell

눈 내리는 소리

민재 미첼


눈 내린다

하늘과 땅 사이 온통

난분분 난분분하다


오선을 떠난 음표처럼

4분의 3박자로 흩날린다

바람의 지휘에 맞춰

난분분 난분분


베토벤의 미뉴에트나

쇼스타코비치의 왈츠처럼

4분의 3박자로

난분분 난분분


눈 밟으면

발밑에서도 연주가 들린다

뽀드득 뽀드득

역시 4분의 3박자다


겨울에만 들을 수 있는

눈의 미뉴에트

눈의 왈츠다


쓸쓸히 눈 맞는 당신을 위로하는

난분분 난분분

외롭게 눈길 가는 당신을 위로하는

뽀드득 뽀드득


아뜩아뜩한 세상 속에서도

당신은 괜찮다고

이만하면 괜찮다고

눈이 내린다

4분의 3박자로 흩날린다.


*난분분하다- 흩날리어 어지럽다.

*아뜩아뜩하다- 있다가 없다가 하여 자꾸 조금씩 매우 어지럽거나 까무러칠 듯하다.


지은이- 민재 미첼

눈내리는 풍경과 음표.png

AI 생성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