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L144. 밥은 내가 사고 싶다

퇴직 경제 컨셉

by Mira


뉴스기사

“60세 이후 한 달 생활비, 얼마일까?”


기사는 이렇게 정리했다.

1. 기본 생활비(식비·공과금·교통비): 150~200만 원

2. 의료비: 30~50만 원

3. 문화·여가비: 30만 원 이상

4. 비상금: 20~30만 원


결론은 월 250~300만 원.


부모님의 생활비


나는 부모님의 생활비를 직접 계산해 보았다.


1) 식비·공과금·교통비: 200~250만 원


엄마의 인생 슬로건은 “맛있는 음식을 포기하지 않고, 내 밥은 내가 해 먹을 수 있을 때까지 산다.”

마트에서 신선한 재료를 고르는 엄마의 쇼핑 스킬은 여전히 현역이다.

“오늘은 고기가 좋더라, 야채가 싱싱하더라.”

엄마의 쇼핑기는 우리 가족의 중요한 대화 주제다.

복잡한 레시피의 메뉴보다 질 좋은 고기 + 샐러드가 주된 식단.


2) 의료비: 평균 50만 원


정형외과, 치과, 안과, 신경과, 이비인후과, 한의원 등. 대부분 통증 치료에 들어간다.

몸이 보내는 신호에 바로 대응하는 것이 무시했다가 병을 키우는 것보다 현명한 자기 돌봄이다.

비급여 치료는 통증이 심할 때 주로 받는다.

집처럼 **몸도 세월에 맞춰 ‘리모델링’**하며 가꿔야 한다.

매일 드시는 약과 영양제(유산균, 오메가 3, 포스파티딜세린, 혈압약 등) 포함.


3) 문화·여가비: 약 50만 원


친구들과의 정기 모임, 두 분의 데이트, 손주 용돈.

건강이 허락하지 않아 외출은 주 1회 정도로 제한적이어도 이 정도는 든다.


4) 비상금: 약 50만 원


임플란트, 각종 검사비, 경조사 비용.

솔직히 진짜 비상사태에 50만 원으로 충분할까?

다행히 현재 돌봄 대상이 없어 대체로 저축된다.


합계 월 400~500만 원.

자동차도 없고 골프도 치지 않는데도 이 정도다.

다른 취미·여가가 추가되면 +α를 예상해야 한다.

연 6,000만 원 30년 = 약 18억 원.



퇴직 후, 나의 생활비 컨셉


나는 이렇게 늙고 싶지 않다.

1. 매일 돈 걱정하며 영수증 100원, 200원 맞추기를 하고 싶지 않다.

2. 지인을 만나면 밥은 내가 사고 싶다. 돈 때문에 머뭇거리고 싶지 않다.

3. 조카나 형제를 만나면 작게라도 내가 챙기고 싶다. 돌봄 받는 입장이 되고 싶지 않다.


퇴직 후 생활비는 ‘얼마면 된다’의 문제보다 복잡하다.

돈을 어떻게 쓰며, 어떤 태도로 노화를 수용하느냐에 대한 자기 철학이 필요하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막연한 불안 때문에 본인에게조차 돈을 쓰지 못하는 분들이 있다. 몸이 아파도 병원도 안 가고.


남에게는 잘 쓰면서, 정작 자신에게 인색한 경우도 있다. 젊어서 돈을 쓰던 규모와 습관은 갑자기 바뀌지 않는다.


나는 나에게 풍족하게,

남에게도 여유 있는 태도로 나이 들고 싶다.

돈은 내가 쓴 돈만 내 돈.

죽기 전에 다 쓰고 간다.



계산에서 빠진 것들


생활비 계산에서 흔히 빠지는 항목들.

• 세금: 국민연금이든 배당이든, 소득이 발생하면 세금은 반드시 빠진다. 연금 수령액에서 건강보험료 공제되는 것도 잊기 쉽다.

• 인플레이션: 오늘의 400만 원이 20년 뒤에도 같을 리 없다. 조용하지만 꾸준히 삶을 잠식한다. 나는 대출 이자보다 인플레이션이 더 무섭다.

• 돌봄 비용: 의료비와 별개로 요양·간병 비용은 필연적으로 찾아온다. 누가, 어떻게 돌볼지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진다. 이 비용이야말로 비상금의 진짜 쓰임새다.



명랑 부자 할머니


나는 돈에 쫓겨 의기소침하지 않는,

반짝반짝 윤이 나는 명랑 부자 할머니가 되고 싶다.


그래서 인플레이션보다 더 성장할 자산,

그리고 매월 현금흐름을 만들어 줄 구조를

퇴직 후 경제적 토대로 반드시 준비한다.


자산은 부동산과 주식, 가상자산,

현금흐름은 **배당주와 연금저축(IRP / ISA 포함)**으로 설계하고 있다.



불행한 거지 할머니


돈이 아주 많은데도 자식들에게 다 퍼주고는

“자식들이 날 돌보지 않는다, 내 외로움을 모른다, 같이 살고 싶은데 아무도 그러자고 하지 않는다”

이런 하소연을 한다.


성인 자녀를 돈으로 통제하며 애정과 관심을 갈구하는 모습은 안타까움을 너머 추해 보였다.


자기를 위해 1만 원도 쓰지 못하고 남에게 얻어 입으며 모은 돈. 은행에서는 VIP 대접을 받는다고 자랑하지만, 내 눈에는 불행한 거지 할머니다.


돈이 있어도 자기 인생에 대한 철학이 없으면,

타인에게 끝없이 애정을 구걸하는 마음으로 외롭게 늙는다. 사람들은 부담스러워한다.


인간의 외로움을 누가 채워줄 수 있을까?

자식에게 그걸 기대하는 순간,

이미 설계는 오류로 시작한다.


나를 사랑하고 돌보는 건 내가 한다.

누구에게도 기대하지 않는다.


그리고

밥은 내가 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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