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세계의 파도, 서퍼의 시선
하, 은, 주, 진, 한, 위, 진, 수, 당, 송, 원, 명, 청.
고등학교 때 외웠던 중국 왕조의 이름들.
하은주
진한위
진수당
송원명청
이렇게 사람이름처럼 외우면,
100년이 지나도 잊어버리지 않는다.
중국은 문화 대혁명을 통해 전통과 권위, 기득권을 상기하는 모든 것을 파괴했다. 그렇게 과거의 문화와 당절한 중국, 그중에서 권력의 중심에 있는 한족은 ‘나의 문화’를 어디까지 공감하고 노스탤지어를 갖는지 궁금하다. 만주족이 만은 원나라 시절에도 한족의 문화를 존중했다는데.
21세기의 중국도,
하은주
진한위
진수당
송원명청
결국,
이 이름 중에 하나가 될 것이다.
나의 관전 포인트는 ‘그들의 엔딩’이 아니라
‘패러다임의 변화‘ 와 ’ 타이밍’이다.
파도를 바라보면 거대한 움직임을 지켜보는 서퍼의 시선처럼, 나는 역사의 파도를 지켜보는 투자자다.
나는 앞으로 대략 20년쯤 더 투자할 수 있을 것이다.
평균 수명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85세까지는 준비해야 한다.
그 이상은 살면 살고, 죽으면 죽는 거고.
그런 계산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에 닿는다.
“내가 살아 있는 동안, 어떤 역사적 파도를 타게 될까?”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로 살아왔다는 건
대단한 행운이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잘잘한 부조리와 슬픔은 다 잊을 수 있다.
혹시
IMF를 두 번 겪을까?
싶어서 약간 쫄리기도 한다.
세상일은 알 수 없지만
역사의 패턴을 보면
바이러스 사태는, 아마도 한두 번 더 있을 것이다.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끝나도
어디에선가 또 전쟁은 이어질 것이다.
나는 그 거대한 파도가 두렵다.
개인의 삶이든 공동체의 역사든,
거대한 물결은 언제나 상상을 초월하는 비극을 남긴다.
사회가 흔들릴 때
가장 먼저 무너지는 건 언제나 약자,
여자와 아이들이다.
하지만 동시에,
그 파도를 올라타야 돈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다.
위기 속에서 기회를 읽는 눈을 가진 투자자의 뇌로 살고 싶다. 그저 무서워 떠는 개인으로 남고 싶진 않다.
애프터 트럼프.
그 이후의 미국은 어떻게 될까?
과연 그가 거부할 수없을 만큼 매력적인 보수의 후계자를 남기고 떠날까,
아니면 민주당이 다시 집권할까?
팍스 아메리카는 과연 언제까지.
트럼프라는 강력한 캐릭터는 아이러니하게 미국의 균열을 상징한다. 과연 그 카운터 파트너로 어떤 캐릭터가 등장할까?
유럽은 이미 오래전부터
‘늙어가는 대륙’이라 불렸다.
복지와 공공의 개념으로 이루어진 사회 시스템의 비효율성은 이미 드러날 대로 드러났다.
달러 패권으로부터 유럽을 방어할 수 있을까?
있다면 그 주인공은 과연 누구일까?
솔직히 영국과 프랑스는 너무 오래 무대의 중심에 있다.
인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다음 세기의 무대는 어디일까?
막강한 인구와 자원을 가진 나라들의 성장은 어디까지일까?
푸틴도 영원히 살 순 없다.
그 이후의 러시아는 어떤 얼굴일까.
그들의 DNA 대로 다시 제국으로 군림할까?
주가 지수를 예상하는 건 애널리스트의 일이다.
나는 역사 덕후로서
세계의 변화를 감지하는 안테나를 세워둔다.
전쟁, 부, 장수, 패권.
인류의 욕망은 시대를 바꿔도 본질은 같다.
나는 그 흐름을 따라
돈이 머무는 길목에서 여유롭게 기다리는 투자자가 되고 싶다.
거대한 파도에 도전하는 서퍼의 시선으로
역사적 이벤트에 베팅하는 투자자의 눈을 갖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