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M199. 돈이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Fields of Gold — Sting

by Mira


1. 꿀맛 같은 경제적 자유


30년을 일하고 맞이한 ‘경제적 자유’는 꿀맛이다.

10년 동안 퇴직을 준비했지만, 막연한 불안은 늘 있었다.


이제는 머니트리가 생활의 기반을 받쳐주고,

시간을 즐겁고 생산적으로 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1,000원 커피 앞에서도 망설이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의 경험이 지금의 여유를 더 고마워하게 만든다.

후배들이 여름휴가로 외국을 다녀올 때,

나는 부동산 현장을 돌고 새벽엔 주식창을 들여다봤다.


지금은 전 계좌를 자동매수로 걸어두고

가끔 확인만 한다.

20여 종목의 일반계좌와

배당주 중심의 3종 연금계좌가 나의 머니트리다.



2. 돈의 속성과 고마움


닥터 함익병이 딸의 결혼식에서 말했다.

“돈이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가난한 성장기를 거쳐 의사가 된 그는

‘돈’의 속성과 달콤함을 누구보다 잘 안다.

늘 궁핍했던 어머니가 인생 후반에 풍요를 누리는 걸 보며, 남이지만 나도 흐뭇하다.


이제는 가격표를 보며 망설이지 않는다.

1~2만 원 싼 물건을 찾느라 돌아다니는 시간보다

그날 운이 좋았던 상인을 떠올리는 게 더 즐겁다.


물질의 여유를 누리는 만큼

타인에게 야박하게 하면 안 된다.

1,000원 커피 앞에서 망설이던 나는

오늘의 나를 만들어 준 과거이지만,

이제는 헤어진 나이기도 하다.




3. 돈의 주인이 되는 법


돈 이야기를 불편해하는 사람,

돈이 있어도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

작은 이해관계에 예민한 사람에게

돈은 오래 머물지 않는다.


나는 종종 닥터 함과의 대화를 상상한다.

그는 과격하지만, 동시에 솔직하다.

“여자도 군대 가야 한다.”

“돈 벌려고 의대 갔다.”

그의 말엔 위선이 없다.

한국의 60대 시니어 중 드문 캐릭터다.


“돈이 있어야 행복하다”

는 말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대신 돈이 있어야

‘안정과 자유가 보장된다”

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돈을

정직하게 벌고,

품격 있게 쓰는 사람에게서

진짜 부티가 난다.


자기 소신대로 살 수 있는 것이

가장 럭셔리한 인생이다.

나는 디자이너로서 샤넬이란 브랜드를 존경하지만

꼭 가방을 사고 싶은 마음은 이제 없다.


돈이 있어도 자린고비처럼

자기 자신에게조차 인색한 사람은

결국 돈의 주인이 아니다.

그런 사람에게 돈은 불안을 키울 뿐이다.



4. 자유의 조건


인생 대부분은 누군가의 지시로 흘러간다.

어릴 땐 부모와 학교,

성인이 되면 회사의 규칙.


그러나 퇴직 후까지

남이 시키는 일에 내 시간을 쓰고 싶진 않았다.

그 강렬한 욕망이

퇴직을 하나의 디자인 프로젝트로 다룰 수 있게 했다.


모든 디자인에는 예산이 있다.

퇴직 후 필요한 비용을 계산하고 역산하니

10년 전엔 하루 3,000원으로 살아야 했다.

그래서 커피 한 잔도 맘이 편할 수가 없었다.


퇴직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인생의 단계다.

나는 조직도, 월급도 없이

혼자 살 준비를 해야 했다.


욜로나 플렉스는

기업이 소비자를 유혹하기 위해 만든

달콤한 마케팅 언어일 뿐이다.


욜로로 살면

가난한 노후가 깡통 들고 기다리고,

플렉스로 살면

감가상각이 빠른 잡동사니에 둘러 싸인다.


행복은 묘한 것이라

경제적 열위의 상황에서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자유는 반드시

경제적 조건 위에서 보장된다.


나는 이제,

그 자유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

햇살이 스며드는 들판처럼.


Fields of Gold — Sting



https://youtu.be/x8IN2NVS4f0?si=BmOrnr9Kxt-FPnz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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