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용, 저효과의 교육비
1. 비용
아이 한 명을 유치원에서 대학까지 보내는 데
22년 동안 2억에서 6억이 든다.
한국에서 ‘평범한 수준’으로 아이를 키울 때 드는 비용이다.
그 돈이 같은 기간 S&P500의 연 10% 복리를 탔다면
16억에서 48억이 된다.
아이의 성적을 위해 쓴 비용이
정말 아이의 자산이 될까?
그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에서?
내 경우를 계산해 보면,
40년 전 대학 입시를 위해 최소 5천만 원을 썼다.
그렇게 ‘투자’한 시간과 비용으로 연봉 1억을 받기까지 30년이 걸렸다.
이게 정말 최선이었을까.
미술학원 비용, 대학 등록금을
그때 삼성전자나 S&P500에 넣었다면?
나는 어떤 인생 곡선을 살았을까.
투자의 기회비용을 생각하면
몇억은 날리고 시작하는 게 아닐까?
2. 시드머니
부모가 22년 동안 쓴 교육비 중 절반만이라도
주식투자로 키웠다면,
18세 아이의 시드머니가 되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시기는
부모와 아이 계좌가 가장 비어 있는 시기다.
우리는 “아이를 위해” 썼다고 믿지만,
그 돈은 세상 어디에도 쌓이지 않는다.
아이에게 남는 것은
대학 입학서뿐이다.
그것이 과연 미래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자산이 될까?
3. 부모의 은퇴 비용
대부분의 퇴직자들이 말한다.
“아이 교육비로 돈을 다 쓰고 나니
정작 내 퇴직자금을 만들 여유가 없었다”라고.
그런데 웬만한 서울권 대학을 나와도
취업조차 쉽지 않은 시대다.
취준생, 혹은 ‘쉬고 있음’인 청년이
역대급으로 늘어난 이유도 같다.
입시 교육이 아이의 자산이 되지 않는다는 증거다.
입시는 끝나도
부모의 은퇴는 끝나지 않는다.
교육비라는 이름으로 빠져나간 돈은 돌아오지 않는다.
부모의 미래에서 잘려 나간 비용이
왜 이렇게도 많이
입시교육으로 흘러가는 걸까.
4. 미래 사회
정작 그 많은 비용이 도착하는 목적지인
‘대학’의 의미는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AI가 코드를 만들고,
논문을 쓰고,
전공이 무력해지는 시대.
대학은 더 이상 사회적 계급이 아니며,
전공은 직업을 보장하지 않는다.
22년의 비용은,
미래 기준으로 보면
가치가 희미해지는 문을 위해 쓰인 셈이다.
그게 과연 합리적인가.
5. 입시교육보다 중요한 것
점수보다 중요한 것은
습관, 감정 조절, 실패 회복력, 집중력, 지속성.
체력과 건강한 정신,
그리고 돈을 다루는 능력이다.
수능은 하루지만
인생의 시험은 매일 열린다.
아이를 지탱하는 힘은
성적이 아니라
자기 주도성, 멘탈 에너지,
그리고 작더라도 단단한 시드머니다.
우리는 입시 학원비로
아이만 키웠지,
돈은 키우지 못했다.
수능은,
정말 누구를 위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