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퇴사 매뉴얼
후배의 조기퇴직
가까운 후배가 40대 중반에 구조조정을 당했다.
20년 다닌 회사에서.
당연히 직장생활을 오래 할 줄 알았는데
갑작스러운 퇴사에 몹시 당황했다.
특히 회사에서의 역할에
자신의 정체성을 거의 전부
걸었던 후배라서
상실감에 많이 힘들어했다.
경제적인 것도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마이너스 통장은 한도치로 다 쓰고 있었고
매월 나가는 보험과 주택담보대출도 남아 있었다.
아이는 한참 돈이 많이 들어가는 중학생
배우자는 전업주부
연금도 저축도 제로.
그냥 월급만 믿고 살았다.
회사에만 올인했고
재테크에 대해서는 젼혀 몰랐다.
IRP계좌도 퇴직금 받을 때
처음 만들었다고.
아직 40대니까 꼭 재취업을 하겠다는
의지는 강했지만
1년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 구직 중이다.
그러다 보니 의기소침해지고
밖에 안 나오려고 하고.
처음 겪는 불안 앞에서 무너지고 있었다.
플랜 B를 항상 가동하고 있어야
한다고 그렇게 얘기했건만
너무 낙관적이었던 후배가 미워지기까지 하더라.
그로 인해 고통받는 모습이 너무 안쓰럽고.
나는 조심스레 자본 없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라고 권했다
어렵게 재취업을 한다 한들
몇 년이나 보장되겠나.
어차피,
1인 사업을 해야 하는 때는 바로 돌아온다.
나를 끝까지 책임져 주는 회사는 없다.
퇴사 매뉴얼 : 불시에 닥칠 변화에 대비하려면
디자인업계에서 이 나이에
경력직으로 갈 데도 없고
가고 싶지도 않다.
1.1년 치 생활비 정도는 현금성 자산으로 준비
회사 대신 내가 나에게 월급 주는 시스템
2. 정부에서 지원하는 재취업 교육 :
(관련 사이트에서 주기적으로 확인,
바리스타, 제빵은 기본이고 코딩 등 다양한 프로그램 있음)
3. 나만의 재능으로 온라인 수익화하기
디자인, 그림, 글쓰기 등으로 작게라도 시작하기
연금과 배당주에 약간의 수입만 있으면
그런대로 생활은 가능할 수 있도록 했다.
물론 정년이 늦을수록
연금액은 커진다.
그러나
내 의지대로 되는 일이 아니다.
나는 정년까지 5년이 남았는데
명퇴예퇴직 같은 변화구가 들어올 수 있다.
그에 대한 플랜 B는 수시로 업데이트 중.
사랑도 월급도 영원한 건 없다
지금 회사에서 인정받고 승진한다고 해서
퇴사는 먼 나라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나?
직장인들이 착각,
현재의 수입이 언제까지나 계속될 것처럼
소비 수준을 높여 버리고
자산이나 머니트리를 키우진 않는 것.
직장생활에는 반드시 끝이 있다.
그것은 생각보다 빨리 찾아올 수도 있다.
준비하지 않으면
중년 파산으로 이어진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한 가지 전공으로 30년 살 수 있던 시대는 지났다.
N잡러가 일반화되는 시대에서
나의 기회를 찾아야 한다.
앞으로 나는
고양이 전문 일러스트레이터 겸
유튜버 겸(구독자 20명)
고양이 방문케어 전문가가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