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L207. 다정한 하루

천천히 빛이 스미는 습관

by Mira



1. 감사하는 마음


물질을 많이 가진 사람이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니다.

감사하는 마음이 없다면, 인생은 홀로 사막을 걷는 것처럼 고단하다.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

사랑도, 배려도, 도움도

누군가의 선택이지 기본값이 아니다.

부모의 사랑도, 자식의 효도도 예외가 아니다.


그래서 나는 ‘기본’이라는 말에 쉽게 동의하지 않는다.

기본은 늘 누군가의 노동과 세금 위에 만들어진다.

가치를 모르는 마음은

돈과 삶의 가치를 동시에 떨어뜨린다.


감사란 거창한 의식이 아니다.

내가 누리고 있는 것들이 사실은 언제든 사라질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인지.

그 자각이 있을 때 사람은 더 단정해지고, 더 온화해진다.




2. 자신을 아끼는 습관


사람은 왜 스스로를 낮추는 말을 습관처럼 할까.

그건 자신을 지키기 위한 방어기제다.

그런 말이라도 해야 살아남을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던 거다.


그러나 성인이 되고 나면

나를 존중할 사람은 결국 나뿐이다.

무례한 자리에 스스로를 앉히지 않기.

필요한 말을 망설이지 않기.

정제된 언어로 나를 표현하기.


자기 존중은 대단한 선언이 아니다.

나에게 좋은 선택을 반복적으로 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소박하고 좋은 재료로 만든 식사.

약을 제때 챙겨 먹는 일.

집에서도 좋아하는 색의 옷을 입는 일.

오래 두고 싶은 물건만 들이는 일.


너무 낡아

“나에게만큼은 괜찮다”라고 말하게 되는 물건이라면

사실 그건 나에게도 필요 없는 것이다.


향기도 그렇다.

나는 돈을 아껴야 했던 시절이 길었지만

향만큼은 한껏 즐긴다.

팔로 산토의 따뜻한 향이 집 안에 가득 퍼지면

그것만으로도 하루의 결이 부드러워진다.


행복은 우연이 아니라

좋은 습관들의 축적이다.



3. 정리의 습관


사라진 양말 한 짝이 왜 이렇게 사람을 피곤하게 만드는가.

그 작은 혼란이

어느새 마음 한구석을 어지럽힌다.


그래서 나는 짝을 잃은 양말을 파우치에 모아두고

1년 안에 찾지 못하면 보내준다.

사소한 혼란을 제때 정리하는 일.

그것이 삶의 질을 결정한다.


실리콘밸리의 창업자들이

매일 같은 옷을 입는 이유도 같다.

‘선택’을 줄여, 중요한 일에 에너지를 쓰기 위해서다.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입는 건 아니다.

옷은 제2의 피부다.

나의 상태와 취향, 태도를 조용히 드러내는 감각적 언어다.


시그니처 룩을 정한다는 것은

자기 자신과의 합의이기도 하다.

‘나는 이렇게 살겠다’는 조용한 다짐.


여행을 멀리 떠난다고 해서

나를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지금의 자리에서

나와 대면할 때

비로소 나를 알아본다.


행복한 삶이란

나 자신과 평화롭게 지내는 일.

나 자신에게 가장 좋은 친구가 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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