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L226.2부. 희망퇴직, 준비되었나?

Part 2. 회사의 조건을 읽고 활용한다

by Mira




7. 회사의 미래



회사 실적은 이미 바닥을 쳤다.

올해 영업매출은 반토막이 났다.

그럼에도 회사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마치 이 추락이 일시적인 흔들림에 불과한 것처럼.

나는 그 침묵을 오히려 신호로 받아들였다.


조직이 변화의 타이밍을 놓치면

그다음은 더 가파른 하락뿐이라는 것을

30년 동안 수없이 봐 왔기 때문이다.




8. 계산을 시작했다



이익을 내는 계열사조차 희망퇴직을 받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우리 조직은

“그게 뭐예요? 먹는 건가요?”

라는 표정으로 평온했다.


오프라인 매장은 사라지고 있는데,

오프 관련 업무를 하는 조직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이 비현실적이라는 사실을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았다.


나는 이상하다고 느꼈다.

이런 구조에서 희망퇴직이 나오지 않을 리가 없다.

단지, 타이밍의 문제일 뿐.




9. 내가 먼저 움직인 이유



회사 실적은 이미 추락하고 있었지만

조직은 이상할 만큼 조용했다.


누구도 구조조정의 그림자를 말하지 않았다.

그 침묵이 오히려 더 큰 신호처럼 느껴졌다.



경험상,

조직이 현실을 직면하지 않을 때

가장 큰 변화가 찾아왔다.


그래서 나는 남들보다 먼저 계산을 시작했다.

회사가 나의 퇴직을 ‘원할 때’가 아니라

내가 먼저 ‘조건이 좋을 때’ 선택할 수 있도록.


그 시점을 놓치지 않기 위해

그 기회가 이후 내 삶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을

수백 번도 넘게 시뮬레이션했기 때문이다.



10. 전략적 이사



나는 회사 가까운 기존 집을 먼저 임대했다.

그리고 나는 B급지의 신축으로 이사했다.



이 선택으로

주택대출은 ‘0’이 되었고

재투자할 수 있는 현금을 확보했다.


집은 중심가에서 멀어졌지만


신축으로 주거환경은 훨씬 개선되었다.

퇴직 여부와 관계없이

나의 생존 구조는 이미 재편된 셈이었다.





11. 이미 시뮬레이션은 끝나 있었다


AI에게 조건별 시나리오를 수없이 물었다.

금액이 달라질 때 투자 비중은 어떻게 조정해야 하는지,

퇴직금 규모별 생활 구조는 어떻게 되는지.


나는 퇴직 조건의 모든 가정을 계산해 둔 상태에서

공지일을 기다렸다.


블라인드 게시판은,

올해 희망퇴직이 있다 VS 없다로 뜨거웠다.

나는 조용히 공지가 뜨기를 기다렸다.


올해 퇴직을 하든

휴직을 마친 내년에 하든 관계없이

이미 준비된 상태였다.


막상 희퇴 공지가 뜨자

분주했던 게시판은 조용했다.


발표된 조건은

AI와 함께 시뮬레이션했던 버전보다 훨씬 좋았다.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신청했다.


이 정도 조건이라면

지금이 최선의 타이밍이었다.




12. 이 조건이 왜 ‘지금’이어야 했는가



퇴직을 미룰 이유는 없었다.

냉정하게 보면 다음 세 가지 때문이었다.


의료비 : 몸이 갈린 대가로 나가는 비용은 회사에 있을수록 더 커졌다.

다음 조건의 불확실성 :실적이 더 나빠진 후에도 지금 같은 조건이 유지될 거라고 기대하긴 어려웠다.

인플레이션 :지금의 금액이 2~3년 후에도 같은 가치일 리 없다.




13. 힌트가 쏟아지는데, 탈출해야지



회사 내부는 이미 방향을 잃고 있었다.

소비자보다 내부 보고서의 금칠이 더 중요했고,

임원들은 성과를 위해

직원들을 갈아 넣고 있었다.



그럼에도 실적은 곤두박질쳤다.

누구도 문제를 정확히 보려 하지 않았다.

나는 그 풍경 속에서 오히려 선명해졌다.


이 조직이 회복되기까지 걸릴 시간보다

내가 나를 회복하는 데 필요한 시간이

훨씬 더 중요하다.





14. RIGHT NOW



나의 조건과 회사의 조건이

정확히 교차한 순간이었다.


지금 떠나도 살 수 있는 구조.

지금 떠나야 하는 의미.

지금 떠나야 손해가 아닌 조건.


망설임 없이 결정했다.

희망퇴직 공지가 뜨자마자.

생각보다 훨씬 담담하게.


이제는, 내가 나의 스탠스를

선택할 차례라는 것을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 인생의 큰 이벤트를

내가 주도적으로 맞이했다는 사실이 좋다.


10년 동안 준비해 온 여정이

이렇게 마무리되었다는 사실이.


나는 이것을 행운이라 생각한다.

우연이 아니라,

오래 준비해 온 사람이 얻는 형태의 행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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