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ing Without Self-Betrayal
회사 생활이 왜 그렇게 힘들었을까?
일이 많아서도,
능력이 부족해서도,
사람이 싫어서도 아니었다.
회사에서는
사유를 멈춰야 했기 때문이다.
궁금해도
질문을 끝까지 밀어붙이지 말 것,
단어의 정확함을 따지지 말 것,
이 말이 의미에 토 달지 말 것.
속도와 결론이 먼저였고,
의심은 피곤한 태도로 취급되었다.
그래서 나는
회사에 있는 동안
나를 계속 마비시켜야 했다.
생각이 시작되면 멈추고,
감각이 예민해지면 눌러두고,
이건 나중에 혼자 생각하자며
스스로를 접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버틸 수 없었다.
내가 원한 자유는
나를 속이지 않아도 되는 상태였다.
의심을 의심하지 않고,
질문을 불편해하지 않고,
내면의 질문에 끝까지 가보고 싶다는 마음을
중간에서 잘라내지 않아도 되는 시간.
회사에서 가장 힘들었던 건
규칙이 아니라
끊임없이 반복된
자기부정이었다.
“이쯤이면 됐지.”
“지금은 굳이.”
“너무 예민해.”
타인이 아니라
내가 나에게 먼저 했야 했던 말들.
지금의 나는
그 마비를 풀고 있다.
질문이 생기면
멈추지 않고 따라가고,
문장이 걸리면
풀릴 때까지 붙잡고,
의심이 들면
덮지 않고 들여다본다.
이 자유는 고요하다.
성과도 없고,
평가도 없고,
설명해야 할 대상도 없다.
나를 향해 끝까지 데리고 가본다는
의지만 있다.
진정으로 내가 원한 자유는
밖으로 도망치는 자유가 아니라
내 안에서 끝까지 가보는 것이다.
나를 속이지 않고,
나를 마비시키지 않고,
생각이 닿는 데까지
한 번은 가보는 것.
이제는
그걸 해도 괜찮은 시간에 와 있다.
아주 비싼 값을 치르고.
그 값을 치르지 않았다면
이 상태가 무엇인지
알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지금의 이 상태를
자유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