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파스타, 그리고 산책
수영
물속에서 숨을 고른다.
오른손을 뻗어 물살을 가른다.
몸이 앞으로 나간다.
왼손을 뻗어 큰 원을 그리며
물 위로 얼굴을 들고 숨을 쉰다.
다시 반복한다.
레일을 출발할 때는 자유형,
돌아올 때는 배영.
그렇게 30분.
물 밖으로 나오면
다리가 조금 후들거린다.
나는 그 흔들림을 즐긴다.
굿잡.
샤워실에서 거품을 낸다.
따뜻한 물로 몸을 씻고
로즈 오일을 온몸에 바른다.
그러면
하루가 저절로 시작된다.
따뜻한 햇살 아래
아직 다 마르지 않은 머리카락의 물기를 느끼며
집으로 걸어온다.
파스타
오전에 마시다 남은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파스타 면을 끓인다.
올리브 오일에
마늘 몇 쪽과 페페론치노를 살짝 굽는다.
마늘 향이 퍼질 즈음
알단테로 익은 면을 넣고 섞는다.
버터를 조금 더한다.
면이 윤기를 띠면
접시에 담고 루꼴라를 올린다.
레몬 한 조각.
커피 한 잔.
good pasta, good life
파스타와
쳇 베이커의 음악은
제법 잘 어울린다.
이대로 낮잠을 자도 좋고
원고 한 편을 써도 좋다.
뭘 하든
내 마음대로.
산책
아직 해가 남아 있는 늦은 오후
산책을 나간다.
어린 강아지 조이는
아직 산책이 익숙하지 않다.
온갖 것에 관심을 두고
여기저기 냄새를 맡는다.
몇 걸음 걷다가
안아 달라고 칭얼댄다.
해가 기울고
우리는 약간 지친 걸음으로
집으로 돌아온다.
평범한 하루같지만
나에게는 기적같은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