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L308. 오후 2시의 파스타

수영, 파스타, 그리고 산책

by Mira



수영


물속에서 숨을 고른다.


오른손을 뻗어 물살을 가른다.

몸이 앞으로 나간다.


왼손을 뻗어 큰 원을 그리며

물 위로 얼굴을 들고 숨을 쉰다.


다시 반복한다.


레일을 출발할 때는 자유형,

돌아올 때는 배영.


그렇게 30분.


물 밖으로 나오면

다리가 조금 후들거린다.


나는 그 흔들림을 즐긴다.


굿잡.


샤워실에서 거품을 낸다.

따뜻한 물로 몸을 씻고

로즈 오일을 온몸에 바른다.


그러면

하루가 저절로 시작된다.


따뜻한 햇살 아래

아직 다 마르지 않은 머리카락의 물기를 느끼며

집으로 걸어온다.



파스타


오전에 마시다 남은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파스타 면을 끓인다.


올리브 오일에

마늘 몇 쪽과 페페론치노를 살짝 굽는다.


마늘 향이 퍼질 즈음

알단테로 익은 면을 넣고 섞는다.


버터를 조금 더한다.


면이 윤기를 띠면

접시에 담고 루꼴라를 올린다.


레몬 한 조각.

커피 한 잔.


good pasta, good life


파스타와

쳇 베이커의 음악은

제법 잘 어울린다.


이대로 낮잠을 자도 좋고

원고 한 편을 써도 좋다.


뭘 하든

내 마음대로.



산책


아직 해가 남아 있는 늦은 오후

산책을 나간다.


어린 강아지 조이는

아직 산책이 익숙하지 않다.


온갖 것에 관심을 두고

여기저기 냄새를 맡는다.


몇 걸음 걷다가

안아 달라고 칭얼댄다.


해가 기울고

우리는 약간 지친 걸음으로

집으로 돌아온다.


평범한 하루같지만

나에게는 기적같은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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