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년 6개월
여행자의 시선으로 퇴직 이후를 생각하니, 오랫동안 살아온 '서울‘을 떠나 내가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이 가능한 '강릉'을 떠올리게 되었다.
조금만 눈을 돌려도 많은 가능성이 보인다.
퇴직까지 4년 6개월.
이사할 도시와 여행할 도시를 탐험하는 데 집중하는 걸로.
이제까지 머니트리를 키우는 데 집중했다면 잘 쓰고 떠날 수 있는 방법을 모색기로.
40대 초반의 후배들에게 이런 얘기를 하면, 나더러 MBTI 가 'J' 냐고 물어본다.
뭐 벌써부터 그런 생각을?
하는 표정이다.
멀고 먼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들리겠지.
나는 J가 아니다.
하루하루는 그냥 되는대로 흘러가는 게 좋다. 하지만 내 인생의 방향만큼은 내가 원하는 대로 갔으면 한다. 내가 원하는 대로라는 것은, 남에게 기대지 않고 끝까지 내 인생을 내가 책임지는 것. 기대려야 기댈 사람도 없지만.
후두둑 지는 낙엽처럼 현업에서 물러나고 경제생황에서 물러 난 선배들의 노후와 미리 준비를 해서 짱짱한 경제력을 갖고 은퇴한 선배의 격차가 대단히 크더라.
젊어서의 성취나 위상은 온 데 간데 없이, 초라하고 추잡하게 늙는 분이 있고 너무나 강단 있고 깔끔하게, 우아한 노년을 보내는 선배도 있고.
그 격차가 벌어지는 단초가 무엇일까?
나름대로 많은 생각을 했다.
나는 '자기 주도성', '자립성'이라는 키워드를 찾았다.
문제가 앞에 닥치면, 두 팔을 걷어 부치고
'어디 한번 해보자!'라는 자세로 붙어 보는 거다.
'누가(배우자가, 자식이, 정부가) 해주겠지'
이런 마인드가 자기 자신을 속이기 좋다.
아무도 나서 주지 않을 때의 배신감과 절망이 노후에 찾아오면, 인생의 엔딩이 불행하더라.
내가 사는 거다,
내 인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