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잘 노는 여자 2편

파스타 어워드

by Mira

어떤 한 주제를 정해 몰입해서 노는 것,

그건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삶을 설계하는 방법’ 일지도 모른다.


나는 요즘 ‘잘 노는 법’을 연구한다.

그리고 이번엔 파스타다.


이탈리아 여행을 가지 못하더라도,

서울 곳곳에 숨어 있는 파스타 맛집을 발굴하며 나만의 파스타 어워드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구역별로, 종류별로, 나만의 기준으로.


처음 이탈리아를 여행했을 때 느꼈던 충격은 이랬다.

“서울에서 먹은 파스타가 더 맛있는데?”

무조건 본토가 최고일 거란 기대가 싸늘하게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밀라노 기차역에서 먹은 파스타의 충격.


특히 이탈리아 남부의 음식은 너무 짜서, 어떤 건 영혼이 깜짝 놀라 튀어나올 정도였다. 그런 경험이 오히려 파스타에 대한 나만의 기준을 만들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나의 <파스타 어워드>

서울에서 맛본 파스타 중 가장 인상 깊은 맛을 정리해 보자. 토마토소스, 크림소스, 오일 베이스 등 종류도 다양하고, 레스토랑의 분위기나 플레이팅, 서비스도 평가에 포함된다.


그리고 이걸 재미로 끝내지 않고 작은 콘텐츠로 발전시켜 본다.

예쁜 일러스트로 파스타 맛집 지도를 만들고, 그걸 작은 에코백이나 노트에 인쇄해 한정수량 굿즈로 제작해 보면 어떨까?

나의 취향으로 만든 파스타 레시피북이나, 페어링 와인, 듣기 좋은 음악까지 곁들인 작은 에세이북도 좋겠다.


실패할지도 모르지.

하지만 경험은 실패하지 않는다.

누군가는 좋아할 것이고, 누군가는 공감할 것이다.

설령 반응이 없어도, 나에게 남은 건 무언가를 만들어 본 시간과 흔적이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즐기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성공이다.


이런 나만의 경험을 엮어 〈이탈리아 사람에게 추천하는 서울의 파스타집〉 같은 콘텐츠로 발전시킬 수도 있을 거다. 여행 정보이자 재미, 나의 취향이 담긴 가벼운 큐레이션.


잘 놀자.

나의 취향과 속도, 리듬에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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