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Shall we dance?

Not too far, not too close. Just right.

by Mira

어린이집에 다니는 조카의 고민.

“내가 좋아하는 애랑 친구하고 싶은데,

그 친구는 다른 애랑만 놀아서 속상해.”


어쩌나!

이 문제는 평생을 따라다닌다.

학교에 가도, 사회에 나가도.


다른 사람의 마음은 내 마음 같지 않다.

이 단순한 사실을

깨닫고,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나면

내 반응이 달라진다.


상대가 달라지기를 기대하는 게 아니라,

내가 다르게 반응할 수 있게 되는 것.


관계가 어긋날 때

나는 ‘춤’을 떠올린다.


스텝이 잘 맞을 땐

즐겁고 가볍다.

하지만

호흡이 어긋나고 박자가 꼬이면

서로의 리듬이 무너진다.


인간관계도 그렇다.

아, 지금 우리가 스텝이 꼬이고 있구나.

그럴 땐 잠깐 멈춘다.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시작하거나,

파트너를 바꾸거나,

아니면 그대로 멈추기도 한다.


누가 곁에 있든 없든

흔들리지 않고

내 안의 무게 중심을 지킬 수 있어야 한다.


때로는 사랑하는 사람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자신을 책망하기도 하고, 나의 기대를 무참히 버리는 상대으잉 행동에 화가 나서 에너지를 고갈시키기도 한다.


인간은 누구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기억하자.


가족이든, 연인이든, 동료든

소중한 사람들이지만

내 마음을 헤집어 놓거나,

통장을 털어간다면

조용히, 선을 긋는다.


틀어진 관계를 잘 정리하지 못하고

감정에 휘둘려

자신이나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마음을 잘 다스리고, 버릴 것은 과감히 버려내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걸 느낀다.


타인은 내가 조종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고,

나 역시 타인의 감정에 휘둘려선 안 된다.

그 균형을 지켜주는 기술,

그게 바로 ‘거리두기’다.


춤을 출 때,

두 사람 사이에 적당한 공간이 있어야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고

호흡도, 리듬도,

무너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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