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 Self Looking

Where the voice begins

by Mira

다루어내기 힘든 불안은

곧 비난의 목소리로 커졌다.


“오늘 혼자 너무 떠든 거 아니야?”

“그때 내가 왜 그런 말을 했지?”

“동료가 오해하면 어쩌지?”


잠자리에 들면

하루 동안의 내 모습이 쭉 비치어진다.

내 안의 검열자가

나의 말, 표정, 몸짓, 눈빛까지 평가한다.


그리고 나는 그 생각들 속에서

새벽까지 괴롭다.

내가, 나를.


그 비난의 목소리를 듣고 듣고 듣다 보니,

그 말투와 내용이

내 어머니의 목소리와 닮아 있었다.


엄마는 칭찬보다는 지적을,

잘한 것보다는 모자란 걸 집어내는 능력이 탁월한 사람이었다.


모든 것이 본인의 컨트롤 안에 있어야만 안심했다.

어디를 가는지, 누구를 만나는지,

물건은 제자리에 있어야 하고

정리정돈이 흐트러지면 고통스러워했다.


조금 악의적으로 말하면

타인의 모자람을 부각하며

자기 존재 가치를 증명하려는 사람.


나는 그런 엄마가 버거웠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엄마는 사랑하지만 두렵고

가까이 있으면 불편하고

떨어져 있으면 그리운 대상이었다.


엄마의 기대 앞에서

나는 인생을 시작도 해보기 전에 좌절했다.


공부도 못하고,

건강하지도 못한,

공부 잘하고 스포츠도 잘하는 남자 형제와 비교해

나는 모든 게 부족한 아이였다.


그게 바로

내가 내 안에 심어 놓은 자아상이다.


그 자아상에서 벗어나

나를 돌아보기 시작하는 데

거의 50년이 걸렸다.


내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고,

몸과 마음을 돌본다는 개념을

이해하기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그렇게 자신감 없는 어른이 되어

사회생활을 하려니

회사에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들었다.


자기 어필 잘하고

작은 일을 해도 회사를 살린 듯 티 내는 사람을 보면

나는 유난히 불편하다.


그냥 싫은 게 아니라,

혐오에 가까운 감정이 올라온다.


소설 『스토너』를 읽으면서

그 평범한 교수의 일생이 내 인생과 자꾸 겹쳐졌다.


큰일 없이 산 것 같지만

속사정은 수차례의 대전을 겪은 것 같은 인생.


길가에

이름 없는 꽃이 없다는 말.

평범한 사람은 없다는 말.

그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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