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적인 방법으로 영국친구 만들기

그런 아날로그가 아직도 가능하다고?

by 이심

인터넷 웹사이트나 어플 말고, 좀 더 원시적으로 현지인 친구 만드는 방법을 소개할게요.


저희 집 앞에 MORRISON이라는 커다란 슈퍼마켓이 있었어요. 큰 도서관도 있었고요.

그곳엔 모두 동네 구인 광고, 혹은 구직광고를 하는 게시판이 있어요.

'*월*일 우리 집 잔디 깎아줄 사람 구함', '안 쓰는 커피포트 구함', '룸메이트 구함', '수학선생님 구함' 등등 누구든지, 뭐든지 무료로 쓸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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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대형 슈퍼마켓 모리슨 Morrison>



저는 유창하지 않은 영어지만 손글씨로 정성스레

"I'm Korean and I can teach you Korean, I can cook Korean food for you, I want to make British Friends!"

이렇게 쓰고, 슈퍼마켓과 도서관 게시판의 잘 보이는 자리에 붙여뒀습니다.


10년 전, 한류가 유럽을 강타하기 이전이지만

많은 사람이 오고 가며 보는 곳이라 그런지 의외로 반응이 좋았어요.


m7.jpg <Elephant house in Edinburgh, 출처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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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앤 롤링이 해리포터를 집필한 카페, 엘리펀트 하우스 내부>

해리포터 작가 조앤 롤링의 고향은 영국 에든버러죠. 그 작가가 해리포터를 쓴 장소로 유명한 카페가 바로 'elephant house' 에요.

이 카페에도 여느 카페처럼 누구나 사용 가능한 게시판이 있어서 메모를 할 수 있었지만, 해리포터의 명성 덕에 관광객으로 늘 붐벼서 현지인 친구를 만들기는 어렵다고 판단해서 이곳에 메모를 하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동네 작은 카페나 펍의 게시판은 친구 찾기의 수단으로 충분히 이용할 가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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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에든버러 카페들>



그때 한 영국 친구는 휴가에 한국이라는 '오지'에 가려고 비행기 티켓팅을 했다며,

제 광고 쪽지를 보고는 운명을 느꼈다고 연락이 왔어요.

만나보니 그 친구 집이 바로 저희 집 걸어서 3분 컷.

영국에서 지내는 내내 일주일에 거의 5일씩 만났습니다.

그렇게 2년간 저의 베스트 프렌드 중 하나가 되었고, 10년 가까이 된 지금도 연락하고 있어요.

그 친구는 다음화 번외 편 '영국 여자&한국 남자 소개팅'의 주인공 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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