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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심 Oct 31. 2022

Don't call ZONE?

영알못 엄마의 영어 에피소드.

동네에 친하게 지내는 미국인 언니가 있다.


이 언니는, 한국 생활 3년으로 이제 한국인의 영어 발음이 제법 익숙해진 탓인지 아니면 나와 자주 만나서 내 어설픈 영어 발음에 익숙해진 건지 암튼 지난 2년간 지내면서 내 영어 발음을 지적한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얼마 전 본의 아니게 큰 웃음 선사했다.


언니와 주말에 비무장지대 DMZ로 가족 여행 가자는 이야기를 하다가

나는 'DMZ'가 무슨 약자냐고 물었고, 언니는 'Demilitarized ZONE'이라고 하길래

아무 생각 없이 따라 했다.


"Demilitarized zone!"

근데  미국 언니가  터지면서,


"Don't call ZONE!"

‘Zone 을 부르지 마!’


이라고 한다.  잉?? 처음엔 이게 무슨 소린가 했다가 

'아... 내가 ZONE을 JOHN이라 외쳤구나. 언니는 "Don't call JOHN"이라고 한 거구나.'

하고 시차를 두고 이해 헸다.


한국인에게는 'John'이나 'Zone'이나 그냥 '존' 일 뿐인데...


외국살이를 하거나 외국인 친구가 있으면 다양한 문화를 배우고,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다는건 명확한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어실력이 쑥쑥 느는것과는 또 별개라는 걸 다시 한 번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DMZ, 출처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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