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 끝나고 개학 날 부서 업무실에 갔습니다.
학교에서 여름방학 동안 선생님들이 그동안 사용하던 책상을 교체했습니다. 십 년 이상 쓴 책상이 너무 낡았거든요.
꼬여 있는 줄이 보입니까?
풀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게 뭐지?
이걸 어떻게 하라는 말이야.
공사를 한 후에 왜 원상 복귀 안 하고 갔지?’
처음에는 화가 났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 탓만 하면 일을 해결할 수가 없지요. 그래서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내가 해야 할 일로요. 그러니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졌습니다.
전기선, 전화선, 와이파이 연결선, 또 뭐가 있나? 무척 많은 선이 꼬여 있다고 생각했는데 천천히 하나씩 들여다보니 몇 개 안 되었습니다.
문제는 연결할 줄이 너무 길었습니다. 그래서 더 꼬여 있는 것처럼 보였던 것이죠.
또 하나는 두 개의 책상을 분리하는 파티션 아래가 공간이 없어서 파티션 너머에 있는 줄을 내 앞으로 옮길 수가 없네요.
파티션을 움직일 수가 없어 주무관께 연락했습니다. 바로 와서 해결해 주었습니다. 주무관은 파티션을 살짝 옮기더니 파티션 너머에 있는 줄을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책상 아랫부분에 4구 멀티탭까지 부착을 해주었습니다.
10분도 안 되어 꼬여 있는 여러 줄을 풀어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바로 업무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얼마나 고맙던지요.
살다 보면 많은 일이 꼬일 수 있습니다.
(위와 같은 일은 일도 아니죠. 꼬여 있는 상황을 풀기만 하면 되니까요.)
어떻게 풀어야지? 원인을 먼저 생각해 봅니다. 왜 꼬였지? 원인이 여러 개라면 가장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학생들에게 수학 점수가 왜 안 나올까? 물어보면 “학원을 안 보내주어서요, 선생님이 못 가르쳐요, 과외 선생님이 제대로 안 가르쳐 주세요” 등 자기는 생각하지 않고 이유를 많이 찾습니다. 원인을 외부에서 찾으면 영원히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사실 수학 점수가 오르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이 공부하지 않기 때문이잖아요.
이렇게 원인을 찾은 후에는 해결 방법을 찾아봅니다. 원인 하나에 해결 방법도 하나씩 아니면 해결 방법이 여러 개 떠오를 수도 있겠네요. 이럴 때는 가장 쉽게 해결하는 방법을 선택하면 더 좋겠습니다.
어떤 문제가 닥쳤을 때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면 반드시 해결 방법이 있습니다. 남의 탓이라고 생각하면 절대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서너 문제가 동시에 생겨 서로 꼬일 수도 있습니다.
이때도 역시 그 문제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원인을 찾아서 근본적인 문제부터 해결하다 보면 어느새 모든 문제가 해결됩니다.
저도 학년말이라 그 어느 때보다 매우 바쁩니다. 가정일까지 여기저기 얽혀 있는데 하나씩 차근차근 풀려고 노력 중입니다.
살면서 혹시 이 일 저 일 꼬여 있나요?
원인을 분석하여 방법을 찾아보세요. 분명히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