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불금은 어떠신가요?

이번 주 불금은 누구와 함께?

by Miranda

어느 날부터인가 '불금'이라는 단어는 일상에서 누구나 쓰는 단어가 되었고 금요일만 되면 이 불타는 금요일을 누구와 어떻게 신나게 보내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친구를 만나 쇼핑을 하고 수다를 떨까? 아니면 오랜만에 맥주 한 잔 하면서 밤새 놀아볼까?


아줌마가 된 지금 불금을 즐기는 것이 나에게는 환상이 되어 버렸고 불금을 즐기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그들의 즐거운 표정을 보는 것이 그저 좋았다.


요즘 나는 토요일마다 부산에서 새로운 교육을 듣게 되었고 포항에 사는 나는 초등학생 딸아이와 함께 금요일 밤마다 부산 친정집으로 향했다. 밤 10시가 되어서야 부산에 도착을 하게 되는데 감사하게도 친정 식구들은 늘 우리를 지하철역까지 태우러 와 주셨다. 어느 금요일 우리를 태운 차가 아파트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갔는데 유난히 주차 자리가 없어서 몇 바퀴를 돌았는지 모른다. 슬슬 짜증이 난 나는 "불금날 다들 놀러 안 가고 왜 집에 있는 거야?"라고 의미 없는 소리를 내뱉었고 그 말을 들은 딸이 "엄마, 불금이 뭔데?"라고 물어왔다. 나는 딸에게 "불금은 한 주 동안 수고 한 사람들이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금요일 저녁에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거야, 그걸 불타는 금요일이라고 하는데 줄여서 불금이라고 불러"라고 설명해 주었다.

그러자 딸은


"그러니깐 주차할 곳이 없는 거지!!! 다들 좋아하는 가족들과 집에서 불금을 보내고 있잖아. 우리도 그렇고!"


나는 왜 불금을 꼭 가족이 아닌 사람과 보내려고 했던 것일까?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불금을 보낼 수 있는데 왜 꼭 술과 함께 또는 다른 무언가를 하려고 했던 것일까?


오늘도 초등학생 딸에게 인생을 배웠다.


혹시 우리 딸이 어른이 되어가면서 불금의 뜻을 나처럼 이해하는 나이가 된다면 나도 꼭 딸에게 똑같이 말해 주어야지.


딸아 사랑해.


딸은 가족을 더 끈끈히 붙여주는 접착제 같다.

조금씩 비어져 있는 빈 틈을 매끈히 메꾸고 이어 붙여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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