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빵
일본 책은 뭔가 읽기가 쉽다.
간결한 문장과 두껍지 않은 책.
해피해피브레드는 10년 전쯤 읽으려고 사 두었다가 읽지 못한 책 들 중 한 권이었다.
우리 딸이 이번엔 이 책을 읽어보라며 건네주어서 읽기 시작한 책이다.
이 책에 나오는 리에씨는 [카모메 식당]의 여주인공을 떠올리게 하였고 [카모메 식당] 영화를 보고 난 후 한동안 시나몬 롤을 찾아 헤매었었는데 이제는 캄파뉴를 찾아 헤맨다.
이 책을 읽은 후 군더더기 없고 건강한 맛의 발효의 시큼한 맛을 내는 빵이 너무나도 먹고 싶어 졌고 생각만큼 그런 빵을 파는 곳이 잘 없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다.
빵과 커피 얘기 속에 녹아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책 속의 빵처럼 화려하지 않고 정직하고 건강한 사람 또한 빵만큼이나 찾기가 힘든 세상인 것 같다.
바쁘게 흘러가는 시간.
나 조차도 하루하루가 너무 빨리 지나가고 앞으로 몇 달간의 주말 계획까지 꽉 차 있어서 계속 바쁠 예정이다.
시간을 허투루 쓰는 사람을 보면 흘러가는 그 시간이 너무나 아까워서 좀 나눠 쓰고 싶은 생각도 든다.
어쩌다 짬이 나더라도 쉬는 게 죄스러워 뭐라도 하려고 하는
딸과의 대화 시간조차도 일부러 뚝 떼어 놓는다. 그렇지 않으면 바쁘다는 핑계로 몇 마디 나누지 못할 테니 말이다.
요즘 힘든 사람이 참 많다.
너무 힘들어 세상과 스스로 작별을 선택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얼마나 힘들면 그랬을까 라는 생각에 가슴이 아려오고 조금이라도 그들의 고통을 이해해 보려고 해 본다.
그리고 내가 만약 죽을 만큼 힘든 상황이 온다면 나는 꼭 세상을 놓기보다는
그 상황을 과감히 놓아버리자고 다짐도 해 본다.
괜찮다. 다 괜찮다.
모든 것을 버리고 다시 시작한 리에씨와 미즈시마 씨.
미즈시마 씨의 빵처럼 천천히 느리게 익어가는 둘 의 사랑.
지금 불행하고 지금 힘든 것은 나중에 내가 행복한 것을 깨닫기 위한 것임을 알기에 오늘도 나는 괜찮다.
항상 모든 것을 내려놓을 준비를 하면서 오늘 하루도 열심히 지내본다.
"아등바등해본 적이 없는 사람은 행복하다는 게 뭔지 알 수 없다고 생각해요. 계속해서 아등바등하다가 창피당하고, 그런 게 어때서요? 가오리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