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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성철 Aug 24. 2020

후회와 원망은 이제 그만.

    

식생활의 변화로 비만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비만을 넘어 초고도비만이라는 말이 생겨났습니다.


다이어트하는 분들을 지켜보면 매일 후회와 반성의 연속입니다.

하루 한 끼를 먹어야 하는 데 두 끼를 먹어 후회,

야식은 비만의 지름길이라 하는데 지름길을 걸어서 후회,

운동 시간을 지키지 못해 후회, 

이 후회의 반복성 때문에 비만이 아니라 스트레스로 죽을 지경입니다.    


다이어트를 위해 한 끼만 먹기로 했는데 두 끼를 먹었습니다. 

후회와 반성을 합니다. 그러나 더 먹은 한 끼만큼 후회하고 반성하면 됩니다.  

원 플러스 원 상품도 아닌데, 지금까지 먹은 끼니 전체를 끄집어내 땅을 치며 후회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왜냐면, 의외로 짧은 인생 후회만 하다 끝나니까요.

후회와 반성을 하더라도 자신을 원망하거나 자책하지 말아야 합니다.

지금의 사회 구조가, 시스템이, 실패하고 후회하도록 맞추어져 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신상품이 출시되고 새로운 먹거리가 생기고 방송국마다 경쟁적으로 먹는 방송을 합니다.

이러다간 전 국민이 일류 요리사가 될 지경입니다. 


요리 방송을 보면 나도 모르게 배가 고프고 냉장고의 음식이 머릿속에 이미 들어와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선 신도 그 유혹을 뿌리치기는 힘들 것입니다. 

그러니 자신을 원망하고 자책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니 전혀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단지, 조금씩 자제할 필요는 있습니다. 자제하다 보면 인내력이 생기고, 그 인내력이 자신을 더 단단하게 만들고, 그 단단함에 익숙해지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습관이 변해 체중도 조금씩 줄어들어 원하는 목표 수치에 근접해 있을 겁니다.   


사회 구조적인 시스템을 바꾸는 건 구성원의 노력과 희생으로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개인의 습관을 바꾸는 건 개인의 의지만 있으면 가능합니다.


새로운 계획, 실천 가능한 계획을 세워 도전해 보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실천 가능한 계획입니다. 

사랑하는 여자가 밤하늘의 별을 따 주란다고 무작정 우주로 가는 것은 미친 짓입니다. 

별이란 그리 호락호락한 물건이 아닙니다. 따 주는 시늉만 하면 됩니다.

그래도 정말 별을 따오라 하면, 그 여자는 당신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죽이려는 것입니다.    


징병제를 시행하는 우리나라에선 모든 남성은 군 복무에 적합한지 부적합한지 징병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나 역시 징병검사를 받았고 현역 판정을 받지 못할까 봐 신체검사를 끝내고 책임자로 나온 심판관을 찾아갔습니다. 나는 꼭 현역으로 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소령 계급장을 단 그분은 의아한 듯 나를 한 참 쳐다봅니다.

이놈이 군대에서 인맥을 형성해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으려는 놈인가 하는 의심의 눈빛으로 위아래를 훑어봅니다.     


“왜 가야 하지”

“그냥 무조건 가야 합니다.”    


그 당시 내 사정은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 후회의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이래서는 안 된다. 무언가 변화를 줘야겠다는 생각에 일단 현재 생활을 탈출하고 싶었습니다. 시력도 좋지 않고 체중도 아슬아슬한 신체 조건에, 입대 예비자원이 차고도 넘치는 당시 상황이라, 심판관한테 현역으로 가고 싶다고 요구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훈련이나 내무반 생활이 힘들 때마다 현역으로 온 것을 엄청나게 후회했습니다. 그러나 내 인생 전체를 놓고 보면 지금까지 내가 한 일 중 잘한 일에 속하리라 생각합니다.     


자신의 부족한 점은 자기 자신이 잘 압니다.

그 부족함 때문에 인생의 좌절과 실패도 겪습니다.

문제는 부족한 부분을 알고 있으면서 보완을 하지 않으니,

같은 상황에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후회를 합니다.

(이 글을 쓰는 저도 뜨끔합니다.)

자신을 믿고 실천 가능한 가장 쉬운 일부터 

계획을 세워 하나하나 실천해 보는 겁니다.

그러면, 당신은 점점 행복에 가까워져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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