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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노년, 배움으로 빛나다

by 정성균

우리는 흔히 나이를 먹으면 배움이 끝난다고 생각한다.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에서 은퇴하면 더 이상 새로운 것을 익힐 필요가 없다고 여기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오늘날, AI와 디지털 기술이 세상을 뒤바꾸는 이 시대에 그런 생각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나이가 들수록 배움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고, 특히 디지털 세상 속에서 빛나는 노년을 꿈꾼다면 더욱 그렇다. "디지털 노년, 배움으로 빛나다"는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스스로를 새롭게 정의하며, 나이와 상관없이 성장하는 삶의 자세를 말한다.


디지털 시대의 문턱에서

2025년을 살아가는 지금, 디지털 기술은 우리의 일상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스마트폰 하나로 세상과 소통하고, 인공지능 스피커가 집 안에서 우리의 말을 알아듣는다. 은행 업무는 클릭 몇 번으로 끝나고, 손주들과의 대화는 화상 통화로 이어진다. 이러한 변화는 젊은 세대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60대, 70대, 심지어 80대 노년층도 디지털 세상의 일부가 될 수 있고, 또 되어야 한다.

하지만, 그 문턱을 넘으려면 배움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낯설고 두려울 수 있다. 화면을 터치하는 손이 떨리고, 용어가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첫걸음을 내딛는 순간,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나는 최근 70대 초반의 한 어르신을 만난 적이 있다. 그녀는 손주가 보내준 짧은 동영상을 보기 위해 스마트폰 사용법을 배웠다고 한다. 처음에는 버튼 하나로 누르는 것도 어려웠지만, 유튜브에서 강의를 찾아보며 차근차근 익혔다 이제는 손주와 메신저로 대화하고, 온라인으로 꽃꽂이 강의를 들으며 취미 생활을 즐긴다. 그녀는 말했다.

"나이 들었다고 포기할 뻔했는데 배워보니 세상이 이렇게 넓어지더라."

이 작은 이야기는 디지털 배움이 기술을 익히는 것을 뛰어넘어 삶의 질을 높이고, 세상과 연결되는 통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배움의 힘, 나이를 넘어

배움은 노년의 적이 아니다. 배움은 가장 친한 친구이다. 특히 AI 시대에는 그 힘이 더욱 강력하다.

디지털 기술을 익히는 것은 편리함을 위한 도구라 생각하지만 그것은 뇌를 자극하고, 새로운 도전을 통해 자신감을 키우며, 무엇보다 세상과의 단절을 막아준다. 세계적인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말했다. "배움을 멈추는 순간, 우리는 진정으로 늙기 시작한다."(Once you stop learning, you start dying.) 이 말은 나이와 상관없이 배움이 삶의 생기를 유지하는 핵심임을 강조한다.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읽고, 운라인 강의를 들으며, 심지어 간단한 코딩을 배워보는 것조차도 노년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물론 모든 것이 순탄하지만은 않다. 손이 느려지고, 눈이 침침해지는 신체적 한계는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디지털 세상은 그런 한계를 넘을 도구도 함께 제공한다. 음성 인식 기술은 타자를 치기 어려운 이들에게 새로운 소통 창구가 되고, 화면 확대 기능은 작은 글씨를 읽기 쉽게 만든다. 중요한 것은 기술이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그 속에서 소외되지 않으려면 우리 스스로 움직여야 한다. 배움은 그 첫걸음이다.


디지털 노년의 빛나는 순간들

디지털 배움이 가져오는 변화는 가족, 공동체, 그리고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온라인으로 자서전을 쓰는 법을 배운 한 노인은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기록해 자식들에게 선물했다. 또 다른 이는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오래된 친구들과 재회했고, 매부 화상 모임을 가지며 외로움을 달랬다. 심지어 어떤 이는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자신의 요리 비법을 공유하며 수천 명의 구독자와 소통한다. 이러한 사례들은 디지털 노년이 삶을 시롭게 채우고 타인과 연결되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유명한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도 배움의 가치를 이렇게 표현했다. "교육은 우리가 세상에서 가질 수 있는 강력한 무기다."(Education is the most powerful weapon you can use to change the world). 물론 그녀는 주로 젊은 세대를 염두에 두고 한 말이지만, 이 말은 디지털 시대의 노년층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디지털 기술을 배우는 것은 단순히 편의를 넘어 자신과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된다.


배움으로 빛나는 미래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디지털 노년을 빛나게 할 수 있을까?

첫째, 스스로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태도가 필요하다.

"나이 들었으니 안돼"라는 생각 대신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시작해자

둘째, 주변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하다. 자식과 손주, 혹은 지역 사회의 교육 프로그램이 좋은 동반자가 될 수 있다.

셋째, 작은 성공을 축하하며 꾸준히 나아가야 한다. 처음에는 메시지 하나 보내는 데 성공했다면, 다음엔 사진을 찍어 공유해 보고, 그다음엔 온라인으로 물건을 주문해 보는 식이다. 이런 작은 발걸음들이 모여 삶을 바꾼다.


정부와 사회의 역할도 크다. 디지털 격차를 줄이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노년층 맞춤형 기술 개발에 힘써야 한다.

예를 들어,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나 큰 글씨, 간단한 음성 명령으로 작동하는 기기는 노인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기업들도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기술 개발의 범위를 벗어나, 노년층의 필요를 반영한 제품을 내놓아야 한다. 디지털 세상은 모두를 위한 공간이어야 하며, 그 중심에 노년층도 포함되어야 한다.


마무리: 빛나는 노년을 향해

"디지털 노년, 배움으로 빛나다"는 그저 보기 좋은 책 제목이 아니다. 우리가 꿈꾸는 미래의 모습이다.

나이는 숫자일 뿐, 배움은 삶을 새롭게 만드는 열쇠다. AI와 디지털 기술이 중심이 된 세상에서 노년층이 소외되지 않고, 오리혀 그 속에서 주체적으로 빛날 수 있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철학자 공자는 말했다.

"나이 사십에 의혹이 없고, 오십에 천명을 알고, 육십에 귀가 순해졌으며, 칠십에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해도 법도를 넘지 않았다."(논어, 위정 편) 이는 나이가 들수록 더 깊은 깨달음을 얻는 여정을 암시한다. 디지털 시대의 배움은 이 여정에 날카로운 날개를 달아줄 것이다.


나는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묻고 싶다. 오늘, 무엇을 새로 배워볼 것인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법일수도 있고, AI 스피커에 말을 걸어보는 것일 수도 있다.

작게 시작하더라도, 그 한 걸음이 당신의 노년을 빛나게 할 것이다.

디지털 시대 속에서 우리는 모두 학생이다. 그리고 그 배움의 여정은 결코 끝나지 않는다.

나이와 상관없이, 언제나 빛날 수 있는 삶을 위해 지금 첫걸음을 내디뎌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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