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에게 어떤 말을 들려주었나요

by 정성균

매일 아침, 하루는 마음속에 적어 넣은 한 줄에서 시작됩니다. 스스로 고르신 문장임에도 어제의 말은 어김없이 오늘로 스며듭니다. 그 짧은 문장이 사고의 결을 짜고, 그 결은 선택의 방향을 이끌어 갑니다. 이렇게 축적된 내면의 기록이 보이지 않게 삶의 지도를 수정해 나갑니다.


걸음을 옮기시며 스스로에게 가장 자주 건네신 말을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인간은 어느 순간 느닷없이 무너지는 존재가 아닙니다. 날마다 되풀이해 오신 문장에 응답한 흔적이 시간의 표면으로 드러날 뿐입니다.


겉으로 드러난 행동만 고치신다고 흐름이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오래 붙들어 오신 신념의 뿌리가 흔들릴 때, 발걸음도 서서히 다른 쪽으로 기울기 시작합니다. 오늘 속삭이신 한 줄이 내일의 선택을 미묘하게 이동시키고, 그 작은 이동이 앞날의 지형을 차분히 다시 그립니다.


지금 손 안의 기기를 바라보시겠습니까. 화면 위에 문장이 도착해 있습니다.


“한 번 더 힘을 내보는 게 어떨까요?”


조심스러운 권유입니다. 손끝이 굳고, 시선은 마침표 곁에서 머무릅니다. 숨결이 가슴 안으로 얕게 스며들지만, 곧 전원을 끄고 화면을 덮으십니다. 답장은 남기지 않으십니다. 입안에 오래 맴돌던 문장을 끝내 눌러 담습니다.


‘전에도 해봤어. 끝은 늘 같았지.’


이 두 줄의 혼잣말이 손끝을 단단히 묶고, 막 찾아온 기회를 문밖으로 밀어냅니다. 소리 없이 흘리신 이 문장은 하루의 방향을 지정하는 개인적인 지침서가 됩니다.


소리 없이 삶을 다스리는 설계자


마음 깊은 곳에 뿌리내린 씨앗이 달라지지 않으면 선택도 변하기 어렵습니다. 믿음은 드러내어 외치지 않습니다. 의식의 바닥에서 낮게 흐르며 일상의 표정을 서서히 바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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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현장에서 건져 올린 생각과 마음의 결을, 책 속 문장과 함께 조용히 전합니다. 스친 만남이 믿음으로 이어져 각자의 하루에 힘을 더하는 장면들을 담담히 써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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