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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여행, 발리 기항지투어 2

두 번째 기항지 Benoa : 예상치 못한 사고는 우리를 조심하게 만든다

by 스칼렛

로얄캐리비안 앤썸호, 발리로 가는 크루즈 Day5 Benoa, Bali에 도착했다. 두 번째 기항지 Benoa는 로얄 크루즈가 항구에 바로 정박했다. 첫 번째 기항지 Celukan Bawang 보다는 더 번화한 지역이다. 크루즈 터미널이라 그런지 투어고객을 잡기 위한 호객행위는 더 활발하다.


두 번째 기항지 투어도 처음 고민했을 때는 택시를 잡아서 우붓투어를 하려고 했다. 도로사정도 모른 체, 하지만 발리를 알아갈수록 하나씩 계획이 수정되었다. 발리행 크루즈를 타기 전 발리여행은 이번 크루즈 여행 시 발리에 대한 욕심을 점차 내려놓게 하였다.


두 번째 기항지투어도 전날처럼 택시를 잡아서 울루와뜨(Pura Luhur Uluwatu) 사원가루다 위시누 켄카나(Taman Budaya Garuda Wisnu Kencana) 공원을 둘러보고, 쇼핑몰 한 군데를 보는 걸로 계획을 잡았다.


발리여행 시 대부분의 가게는 카드결제가 가능하다. 현지인 식당이 아닌 관광객이 좀 온다는 가게는 대부분 카드결제가 가능했다. 크루즈 타기 일주일 전 발리도착 후, 루피아 환전을 2,500,000루피아를 했다. 일주일 발리에 있는 동안 주로 카드결제를 하다 보니 현금 쓸 일이 없다.


마지막 크루즈 기항지 투어 때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 현금만 따로 빼두고, 대부분의 현금은 다 써버렸다. 기항지 현지 사정을 모른 체, 그 정도의 루피아를 준비하고 크루즈를 탔다.




기항지 투어 첫째 날 1 Day 투어기사님께 현금을 지불하고 나니 현금이 없네.

돈을 뽑아야겠군,

오늘 투어비용과 내일 추가지불 금액이 필요하군.

항구 근처에 현금인출이 가능한 은행이 어딨나?

400m 근처에 Bank Mandiri Benoa Harbor가 있다.


400m를 걸어서 은행에 도착해서 필요한 현금을 찾는다.

현금 찾기는 어렵지 않다.

이제 현금도 있으니 택시를 잡아볼까?

그랩앱을 켜고, 고젝도 켜서 목적지를 설정하고 콜을 했다.

여기도 역시 답이 없군. 콜이 잡히지 않는다.

항구 근처 택시들은 그들만의 룰이 있는 것 같다.


은행으로 가는 도중, 길가에 있던 1 Day 투어기사님들이 1 Day 투어 $50달러를 외친다.

1 Day 투어는 50달러면 가능한 거였군.

필요한 현금은 확보했으니 이제 슬슬 투어기사님 쪽으로 가서 협상을 해볼까 하고 두리번거리니

지나가던 현지인분이 말을 건다.


투어가 필요하냐, 택시를 불러줄까 묻더니,

저기 다른 택시투어기사님을 부른다.


1 Day 투어 금액이 얼마냐 물으니

처음 제시한 금액은 $90달러.

이런~

저쪽 아저씨는 $50달러 부르더라 했더니

다시 $55 제시한다.

$50 아니면 안 한다고 하니

그렇게 하자고 합의를 본다.

우리가 원하는 울루와뜨 사원, 가루다 위시누 켄카나공원, 쇼핑몰 한 군데를 보고

다시 항구까지 데려다주는 걸로 콜!


여기서 크루즈 여행 시 기항지 투어 팁은 좀 젊은 분이고, 영어가 가능하신 분이라면 이렇게 기항지에 도착해서 투어 이용도 가능하다. 선사투어예약이나 클룩투어예약보다는 저렴한 가격으로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런 것이 다 경험의 축적인 것 같다.


여기서 1 Day투어시 지불하는 금액은 단순히 여기저기 데려다주는 택시비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입장료나 주차비, 톨비 등은 우리가 따로 지불해야 한다.


그렇게 하더라도 클룩투어예약보다는 비용이 저렴하다.


자 그럼 먼저 울루와뜨 사원으로 출발~

항구를 빠져나와 울루와뜨 사원으로 가는 길에 고속도로가 있다. 처음으로 만난 고속도로.

발리에도 고속도로가 있다. 고속도로를 타니 차는 별로 없다.

기사님 왈 톨비는 당신이 내야 한다고 한다.

14k루피아. OK. Go~go.


고속도로를 나오고 울루와뜨 사원으로 가는 길이 막히기 시작한다.

이런 벌써 막히다니.

기사님의 탁월한 감각으로 투어일정순서를 바꾼다.

가루다 위시누 켄카나 공원을 먼저 가기로 결정한다.


친절한 투어기사님이 가루다 위시누 켄카나 공원 입장료 안내 QR를 보여준다.

입장료와 선택 옵션을 알려주는 가루다 위시누 켄카나 공원 공식페이지이다.

입장료 내용엔 공원만 둘러보는 입장료, 공연을 보는 티켓, 엘리베이터를 타고 탑에 올라가는 티켓, 공원 내를 이동하는 카트티켓까지 다양하다.


공원만을 둘러보는 티켓은 1인당 150k 루피아, 공원 내에서 이동수단인 카트도 선택한다. 카트비용은 1인당 40k 루피아. 4인 총 760k 루피아이다. 카드지불과 현금지불이 있기에 카드로 결제를 완료한다.


1 Day 투어 기사님에게 지불할 금액이랑 맞먹네.


얼마나 대단하기에 이렇게 입장료가 비싼 거야

카드를 타고 올라간 가루다 위시누 켄카나 공원은 정말 웅장했다.

스케일도 엄청나다.

입장료가 비싸도 아깝지 않은 경관이구나.


가루다 위시누 켄카나 동상과 공원모습


가루다 위시누 켄카나 공원 내의 동상을 짓고, 공원을 조성하는데 25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발리에 오면 꼭 봐야 할 장소이다.


이렇게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고, 울루와뜨 사원으로 향한다.

울루와뜨 사원을 향하는 길에 투어기사님 왈, 사원 내에서 원숭이를 조심하라고 주의사항을 알려준다.


절대 원숭이와 눈이 마주치지 말 것.

조용히 걸을 것.

안경은 절대 조심할 것.(원숭이가 안경을 잘 뺏는다고)


울루와뜨 사원으로 가는 길은 여전히 막힌다.

벌써 1시가 넘었다.

울루와뜨 사원에 도착하고 먼저 밥을 먹으러 갔다.


무작정 들어간 식당에서 자리에 앉고 메뉴판을 받는다.

헐~ 나시고렝이 109k?

장난해?

그냥 자리를 뜬다.


밖으로 나와서 구글맵을 켜고 주변의 식당의 리뷰를 서칭 한다.

우리와 같은 관광객이 있었군.

우연히 들어간 식당의 어처구니없는 가격에 놀라 건너편 Three steps coffee로 갔다고,

맛도 좋고 친절하다고 한다.


우리도 그럼 거기로 가야지. 간판이 coffee라고 되어있어서 밥이 되는지 먼저 물어본다.

된다고 한다.

자~그럼 여기서 맘껏 시켜 먹자.

나시고렝을 시키고, 빈땅맥주를 시키고, 망고주스, 미네랄워터, 콜라,

각자 먹고 싶은 식사까지 맘껏 시킨다.

가격이 이래야지.

관광객이라고 저런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손님을 맞이해?


매번 여행 시 느끼지만 해외자유여행에서 구글이 없다면, 우린 어떻게 했을까 싶다.

구글과 전 세계의 여행자의 리뷰가 우리를 자유롭게 해 준다.

구글~ 땡큐!


식사 후 울루와뜨 사원으로 들어간다. 여기 입장료는 얼마 되지 않았던 것 같다.

1인당 50k였나?

입장권을 구매하고 들어가는데 Monkey 가이드가 있다.

이건 뭐지? 원숭이가 오는 걸 막아준다고 한다.

이건 그냥 패스~


사원이 있는 방향으로 들어가니

저 멀리, 원숭이 무리가 고구마를 먹고 있다.

안경을 벗고, 핸드폰을 주머니에 쑥 집어넣고 걷는다.

뺏기면 안 돼~


울루와뜨 사원의 뷰포인트, 사원내의 원숭이들


무사히 원숭이 무리를 지나가고

울루와뜨 사원의 절경이 우리를 맞이한다.

사원의 경치를 감상하는데

갑자기 가까운 곳에서 아~하는 소리가 난다.

이런, 원숭이가 관광객의 안경을 뺏어갔다.

정말 소리소문 없이 빼앗긴다.

이놈들 정말 빠르구나.


안 그래도 식사 중 식당의 종업원에게 원숭이에 대해 물으니 원숭이들이 특히 안경을 좋아한다고.

괜한 말이 아니었군.


우리 가족은 모두 안경을 쓰고 있으니

더 조심해야 하네.


이렇게 울루와뜨 사원을 구경하고,

원숭이를 보고,

사진을 찍고

다음 장소로 go go~


크루즈 기항지 투어 둘째 날 여기까지는 그래도 좋았다.

이후의 시간은 교통체증이 정말 말도 못 할 정도였다. 2km를 가는데 2시간이 걸리다니.

답답한 마음에 기사님은 반대편 오토바이 운전자에게 무슨 일인지 묻는다.


오토바이 운전자왈, 앞에 큰 트럭이 넘어졌다고.

왕복 1차선 도로에 트럭이 넘어졌다.

경찰은 도대체 어딨 는 거야?

사고처리가 왜 이리 안돼?

이렇게 열악한 교통환경에선 답이 없구나.

빠져나갈 길도 없다.

시간은 계속 흐른다.


울루와뜨 사원에서 Benoa항구까지 거리는 23.9km(출처: 구글맵)/ Feb 28. 구글맵 교통상황



항구까지 돌아가야 할 시간은 넉넉히 남았지만,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그렇게 사고구간을 지날 때까지 겨우 2km에 2시간의 시간을 보내고

우리는 그냥 항구로 돌아가자고 했다.

쇼핑이고 뭐고, 갑작스러운 사고에 우리가 대처할 수단이 없다.

여유 있게 가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이런 경험은 우리에게 절대 기항지 투어를 빡빡하게 잡지 말라는 교훈을 주었다.

몇 개 못 보더라도 괜찮다.

혹시나 하는 사고로 배로 돌아가지 못하면, 그게 더 큰 손실인 것이다.


이렇게 마무리를 하고, 항구에 도착해서 로얄캐리비안 앤썸호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다시 승선한다. 이번 크루즈 타기 전 발리여행이나 크루즈 기항지 투어시 장거리를 운전해 주신 기사님들께는 처음 약속한 금액보다 항상 더 드렸다.


팁으로 보통 약속한 금액의 5% 정도의 팁을 주면 된다고 했지만, 경우에 따라 더 드린 경우도 많았다. 이렇게 수고를 해주신 것에 항상 감사를 드리는 마음으로 여행을 마무리지었다.



발리행 크루즈 기항지 투어 3을 기대해 주세요. 세 번째 기항지 길리섬 투어는 정말 잊지 못할 장소였다.

여행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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