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의 숨겨진 숙소를 찾아서
발리에서 두 번째 날, 숙소 탐방이 시작되었다.
첫날 머룰렀던 숙소는 깔끔한 침구와 벌레 없는 환경이 만족스러웠지만, 샤워 후 미끄러운 바닥 타일이 아쉽게 느껴졌다.
타일을 왜 이런 걸 썼을까.
너무 미끄러워서 사람이 다칠까 걱정된다.
조식이 제공되지 않은 점도 작은 단점으로 다가왔다.
체크아웃 시간인 12시 전에 주변 호텔들의 룸 컨디션을 살펴보기로 했다.
첫 번째로 들른 곳은 Ayu Bisma Ubud.
에어컨이 있는 방과 없는 방이 있었는데, 에어컨 없는 방은 상태가 좋지 않았다.
다행히 2층의 에어컨 있는 방은 훨씬 깨끗했고, 안내를 도와준 아저씨도 친절하다.
하지만 발코니 너머로 보이는 파란 처막이 베란다 뷰를 망친다.
조식도 포함되어 있고 룸 컨디션은 좋았지만, 뷰의 부재가 결정적인 이유가 되어 다른 곳을 더 둘러보기로 했다.
두 번째 숙소는 PGS Home Stay.
여기는 오늘 예약이 가득 차 방을 볼 수 없다.
전체적인 느낌은 좋은데 직접 확인할 수 없어 아쉽다.
이처럼 3~4만 원대의 숙소는 개인이 운영하는 Guesthouse형태로, 전문 숙박업소에 비해 룸이 많지 않은 점이 특징이었다.
세 번째로 방문한 Cenik House는
문을 열자 리셉션엔 사람이 없고 2층에 거주하는 서양인 할머니가
주인을 대신해서 방에 대해 설명해 준다. 설명하는 중간에
Where are you from?이라고 물으신다.
From Korea.라고 하니 자기는 From france라고.
얼마나 살고 계신 거냐고 물으니 15년 됐다고.
왠지 혼자되신 후 발리에서 쭉 거주하는 연금생활자이신 것 같다. 혼자 살기엔 발리는 저렴한 거주비용과 나를 방해하는 사람도 없다. 날씨는 따듯하고 자연환경도 좋고 아주 좋은 장소다.
Cenik House는 에어컨이 없다고 한다. 프랑스 할머니가 에어컨이 필요하냐고 물으신다.
때에 따라 다르지만 있는 게 낫지.
예약하려면 주인에게 전화하라고 하신다.
친절한 프랑스 할머니 덕분에 내부는 못 봤지만 외부를 잠시 둘러보고 룸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네 번째 장소는 Surawan Bisma, Ubud, Bali
여기는 전문적인 숙소였다. 현재 남은 방은 1층 테라스가 있는 방이다.
방과 외부 인테리어는 훌륭했지만, 가격이 예상보다 높았고, 직원의 친절도가 미흡해 더 찾아보기로 한다.
마지막으로 도착한 Dewa House Bisma.
여기는 Surawan Bisma가 있는 길의 끝에 위치하였다.
우리를 맞이한 아저씨는 인상부터 좋다. 방을 좀 보고 싶다 하니
2층의 룸을 보여준다. 2층룸의 아쉬운 점은 앞에 가족룸이 있어서 앞이 막혀 있다.
아쉬워하니 아래쪽의 다른 방을 보여준다. 아래쪽 방은 새로 공사가 끝난 방 같다.
룸의 침대 매트리스가 새것이다. 룸 공간은 좁지만 앞 베란다 뷰가 좋다.
가격을 물으니 400k라고 한다. 2층 룸은 300k.
알겠다고 하고 첫날 묵었던 Pondok Tamiu로 가서 짐을 정리하고 구글맵을 켜서 Dewa House를 예약한다.
Dewa House를 검색하니 Booking닷컴에서 가격이 가장 저렴했고, 아저씨가 얘기했던 금액보다 낮은 금액으로 예약이 가능하다. 예약을 마치고 Pondok Tamiu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오늘 예약한 Dewa House로 향한다.
Dewa House는 리뷰가 거의 없는 숨겨진 숙소였지만, 한 달 전에 우붓을 방문했을 때의 경험 덕분에 발견할 수 있었다. 시설의 일부 아쉬운 점에도 불구하고 주인의 친절함, 숙소의 청결함 그리고 우붓다운 풍경이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다.
우붓에서의 시간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