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 뜨라왕안, 그리고 여행의 중간 지점

by 스칼렛

발리에서의 2주 살기, 그중 두 번째 목적지인 길리 뜨라왕안 섬으로 떠나는 날이다. 길리섬으로 가는 배를 타기 위해 빠당바이 항구로 이동해야 하는데, 택시로 이용하면 비용이 꽤 나간다. 더 합리적인 방법이 없을까 찾아보던 중, 블로그에서 우붓에서 빠당바이까지 픽업 서비스와 왕복 배편 예약, 그리고 빠당바이항구로 돌아와서 항구에서 꾸따까지의 픽업 서비스가 모두 포함된 방법을 찾았다. 단돈 "1500k(한화 약 13만 원 미만)"으로 해결할 수 있다니, 상당히 경제적이다. 그 방법은 바로 와하나(Wahana) 페리 직원에게 직접 예약하는 방법이었고, 나 또한 그 방법을 택했다.




빠당바이에서 길리로 가는 배편


빠당바이에서 길리섬으로 가는 배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블루워터 익스프레스, 에카자야, 와하나 를 많이 이용한다고 한다.


블루워터 익스프레스가 가장 비싸고 25년도는 운항을 안 하는 것 같다.

에카자야(ekajayafastferry)와 와하나(Wahanavirendra ferry)는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와하나 페리는 크기가 작지만 에어컨, 화장실, TV, 물을 제공한다.

좀 더 저렴한 Ferry의 경우 에어컨이 없다.



와하나페리온라인가격.PNG book a way 홈페이지 온라인예약페이지


나는 이러한 정보를 참고해 와하나 페리를 이용하기로 결정했다. 직원에게 직접 예약을 진행하고, 픽업장소와 시간을 확인한 뒤 예약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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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ekajaya ferry와 오른쪽은 wahana ferry. ekajaya배가 훨씬 크다.


픽업과 이동


우붓에서의 픽업 장소는 코코슈퍼마켓으로, 오전 6시 30분.

픽업장소에 도착하니 잠시 후 셔틀이 도착했다.

이미 외국인 승객이 먼저 탑승해 있었고, 기사님은 예약자를 확인한 후 한 명을 더 기다렸다. 잠시 후 마지막 승객인 한국 여성 여행자가 도착했다. 반가운 마음에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다. 혼자 2주간 발리 여행을 왔다고.


이번 발리여행에서 혼자 여행을 하는 한국인을 종종 보았다. 어제도 우붓의 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 중, 갑작스럽게 쏟아지는 비 속에서 한 여성 여행자가 차에서 내렸다. 고젝이 데려단 준 목적지가 자신의 목적지인지 혼란스러워하며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우리에게 자신의 숙소 이름을 말하며, 혹시 그 숙소를 아는지 물었다. 느낌상 한국인 같아 "Where are you from?"이라고 묻자, 역시 "Korea"라고 답한다. 반가운 마음에 숙소 이름을 정확히 확인한 뒤 구글 맵을 통해 위치를 안내해 주었다. 특히 한국인이 드문 해외에서 한국인을 만나면 왠지 모르게 친근함이 느껴진다. 같은 여행자로서 동질감도 느끼고, 서로 정보를 나누는 즐거움이 크다. 그런 우연한 만남이 여행의 특별한 순간으로 남기도 한다.



셔틀을 타고 빠당바이 항구까지 이동하는 데는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았다. 기사님의 운전이 다소 거칠었지만,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항구에 도착했다. 셔틀에서 내리니 와하나 페리 직원들이 목적지를 확인한 후, 길리 뜨라왕안 섬으로 향하는 스티커를 캐리어에 붙이고 짐을 다른 트럭에 싣는다.

우리가 가장 먼저 도착했는지 빠당바이 항구에는 아직 페리 승객들이 많지 않았다. 기다리는 동안 배가 고파져 한국인 여행자와 함께 아침을 먹고 커피를 마셨다. 아침식사값은 내가 계산했다. 여행지에서의 인연에 감사하며, 나눔의 기회를 얻은 것도 행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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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hana 리셉션에서 체크인을 하고 받은 티켓과 항구세 납부후 영수증, 탑승카드




와하나(Wahana) 페리 승선


와하나 페리 체크인은 와하나 페리 왕복 티켓을 수령받고, 빠당바이 항구 세와 길리 항구세까지 1인당 30k를 지불하고 티켓영수증을 받는다. 이제 승선 시간까지 대기하면 된다. 출발 시간이 가까워지자 많은 여행자가 항구로 도착한다. 승선 20분 전 모여 있던 여행객들과 함께 배로 이동한다. 멀미가 걱정된 나는 30분 전 멀미약을 복용한 후 탑승했다.


배에 올라타니 배가 출렁거리고, 나의 속은 울렁거렸다. 페리는 9시 10분쯤 출발했다.

출발한 후 그냥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 일찍 일어나 서둘러 이동한 것도 있고, 뱃멀미를 잊기 위해 자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약 1시간 30분 후, 드디어 길리 뜨라왕안 섬에 도착한다. 배에서 내리고 캐리어를 받고 숙소로 이동한다.

숙소까지 대략 1.7km, 걸어서 약 25분 거리라. 마차를 탈까 고민했지만 충분히 걸을 수 있는 거리라 생각하고 걷기 시작했다. 하지만 우리의 호기로운 착각은 점점 나를 힘들게 했다. 날씨는 무덥고, 태양은 너무 강렬하다. 길은 예상보다 더 지저분하고 험하다.


마차를 탈걸 그랬다는 후회가 밀려왔다. 땀이 비 오듯 흐르고, 점점 지쳐가는 몸에 무거운 캐리어는 더욱 부담으로 다가왔다. 결국 40분을 걸어 숙소에 도착, 방을 배정받고 바로 침대에 쓰러지듯 누워버렸다.


체력이 바닥났다. 더위는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무거운 짐은 여행의 부담이 될 수 있음을 새삼 깨닫는다.

여행의 중간 지점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잠시 잊고 있었다. 출발할 때의 에너지와는 확실히 다르다.



길리에서의 첫인상


반짝반짝 빛나는 섬, 길리 뜨라왕안 섬에 도착했다. 여기도 역시 서양인 여행자들이 많다. 동양인은 드문드문 보인다. 하지만 한국인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신혼여행을 온 커플, 나 홀로 여행객, 중년의 커플, 젊은 커플 등 다양한 사람들이 눈에 띈다.


숙소까지 걸어본 길리는 우붓과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선보였다.


우붓은 왕궁 중심으로 아름다운 건축물, 조각상, 각 숙소마다 아름다운 정원과 건축물이 매력적이다.

반면 길리의 뒷골목은 허름하고 다소 가난해 보이는 인상까지 풍긴다.

물론 숙소는 섬에 어울리는 인테리어를 선보이지만, 메인에서 벗어난 길리의 건축물은 너무 허름하다.

개인적인 느낌은 우붓의 풍경이 더 아름답다. 자연과 아름다운 건축물과 조형물이 뭔가 우붓만의 매력을 발산한다.



발리, 길리섬 여행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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