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섬, 여행이 알려준 삶의 방식

by 스칼렛

길리섬은 여전히 아름답다. 2017년 tvn의 '윤식당'을 통해 알게 된 이곳은 인도네시아 롬복섬 인근에 자리한 작은 섬이다. 에메랄드빛으로 반짝이는 파도, 맑은 하늘 아래 낮게 떠 있는 구름, 잔잔한 해변과 따뜻한 바닷물. 이곳은 그저 쉬어 가기에 완벽한 장소다.


길리섬을 찾은 여행객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이 섬을 즐긴다. 어떤 이는 해변에서 바람을 느끼고, 또 다른 이는 푸른 바다에 몸을 맡긴다. 하지만 여행에서 가장 흥미로운 순간은 단순한 휴식을 넘어, 문화적 차이를 경험하는 것이다.



패션에서 드러나는 문화적 차이


길리섬의 뜨거운 태양 아래, 여행객들은 그 열기를 즐기며 자유를 만끽한다. 다양한 국적의 여행객들은 가벼운 탑이나 나시, 크롭 티셔츠, 그리고 미니스커트와 핫팬츠, 혹은 시원한 원피스로 스타일을 연출하며 해변을 거닌다. 자유롭고 개방적인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반면 한국인은 조금 다른 스타일을 보인다. 강렬한 햇빛을 피하려는 듯 긴 래쉬가드와 발목까지 오는 레깅스를 입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길리 해변의 서양인들은 그와는 대조적이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비키니를 입고 태양 아래 선탠을 즐긴다. 화려한 색상의 비키니 탑에 미니 스커트나 핫팬츠를 더해 해변 패션을 완성한다. 이러한 상반된 스타일과 문화적 차이는 보며,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여행을 하다 보면 사람들의 스타일을 통해 각기 다른 문화적 특성을 접하게 된다. 옷차림 하나에도 그 사회의 가치관과 생활 방식이 담겨 있어, 이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문화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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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문화에서의 차이


여행 중 가장 신기했던 순간 중 하나는 식당에서의 경험이었다. 한국에서는 한 사람이 대표로 주문을 하고, 음식이 나오면 함께 나눠 먹는 것이 익숙하다. 하지만 서양인들의 식사 방식은 조금 달랐다. "For me"라고 말하며 각자 주문을 하고, 음식이 늦게 나오더라도 상대방의 음식을 건드리지 않는다. 심지어 친구나 연인 사이일지라도 각자의 음식이 나올 때까지 조용히 기다린다.


이는 단순한 식습관이 아니라 개인주의가 깊게 뿌리내린 문화의 단편이 아닐까 싶었다. 이런 모습은 때때로 한국인의 정서와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각자의 선택을 존중하고 독립성과 자율성을 강조하는 방식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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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gina Pizza와 수미사테



배낭과 독립심


여행 중에는 각자의 짐을 통해서도 문화적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대부분의 한국인은 큰 캐리어를 많이 끌고 다니는 경우가 많지만, 젊은 서양인들은 몸집만 한 배낭을 메고 다닌다. 남녀를 가리지 않고 무거운 짐을 짊어진 채 여행을 이어가는 모습에서 강한 독립심이 느껴졌다.


우붓에서 본 한 젊은 여성 여행객은 더욱 인상적이었다. 발목에 기브스를 한 채 목발을 짚고 식당으로 들어왔다. 저런 몸으로 여행을 출발하진 않았을 테고, 아마도 여행 중에 다친 것이겠지만, 그녀는 계속 여행을 이어가는 있는 듯 보였다. 나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여행이 알려준 새로운 시선과 깨달음


여행은 단순히 낯선 곳을 경험하는 것이 아니다. 낯선 문화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며 생각이 넓어지고, 삶에 대한 태도를 돌아보게 만든다. 서양인들이 보여준 삶의 방식, 남을 신경 쓰기보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은 배울 점이 많다. 각자의 선택을 존중하고, 자신의 길을 당당히 걸어가는 용기. 여행은 이런 가치를 깊이 깨닫게 해 준다.


익숙한 환경 속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을 여행을 통해 새롭게 바라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여행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삶을 더 깊이 이해하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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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리의 예술가.


발리섬에서의 시간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다. 섬에서 마주한 문화적 차이는 나에게 새로운 시선을 열어주었다. 그 시선은 나의 삶을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삶을 대하는 방식은 다양하지만, 그 안에서 배울 점을 찾아가는 것이야말로 여행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발리여행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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