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에서 꾸따까지

by 스칼렛

거친 파도를 가르며 빠당바이로


길리에서의 4일을 마무리하고 떠나는 아침. 길리에 올 때와 마찬가지로 와하나비렌드라 페리를 타고 빠당바이로 향한다. 9시 출발 페리를 타기 위해 8시까지 항구 근처에 있는 와하나비렌드라 체크인 장소로 모인다.


체크인 장소에 도착하니 여행자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빠당바이에서 받은 티켓을 제시하고 예약자 확인을 마친 뒤, 좌석 목걸이를 받는다. 항구세는 1인당 25k. 길리로 올 때는 빠당바이 항구세와 길리 항구세를 합쳐 1인당 30k를 지불했다. 금액이 다르다. 이유는 뭘까? 혹시 외국인만 대상인 걸까? 여행을 하다 보면 이런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을 종종 마주하게 된다.


9시가 되자 페리에 승선했다. 거친 파도를 가르며 전속력으로 나아가는 와하나비렌드라 페리는 때때로 높은 파도에 부딪치며 요란한 소리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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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hanavirendra 페리와 와하나에서 제공된 셔틀버스



셔틀버스로 사누르, 스미냑, 그리고 꾸따까지


1시간 30분 후, 빠당바이 항구에 도착했다. 와하나비렌드라 체크인 장소로 돌아가 셔틀버스를 찾는다. 내가 타는 셔틀은 사누르, 스미냑 그리고 꾸따를 경유한다. 총 8명의 승객이 탑승하고 나서 셔틀버스는 출발했다.


한 시간 뒤, 사누르에 도착했다. 4명의 승객이 내리고, 셔틀버스는 다시 스미냑을 향해 달린다. 남은 4명 중 한국인 두 명은 셔틀버스가 너무 돌아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는지 그냥 여기서 내려달라고 요청한다. 잠시 멈춰 두 명을 내려준 후, 셔틀버스는 다시 달린다. 이제 세 명의 승객만 남았다. 50분을 더 달린 끝에 셔틀버스는 스미냑에 도착했다. 한 명의 승객이 내린 뒤, 기사님과 한참 이야기를 나누더니 다시 버스에 올라탄다. 이제 꾸따로 향하는 손님은 우리뿐이다. 기사님은 우리를 내려준 후 마지막 남은 외국인 승객의 목적지로 갈 것 같다.


꾸따에 도착하기 전, 기사님이 우리의 목적지를 묻는다. 호텔 이름을 말씀드리자, 금방 알아차린다. 추가 요금 100k를 지불하면 호텔 앞까지 데려준다고. 그러면 우리도 좋지. 하지만 100k는 좀 비싼 듯한데.


원래 셔틀버스가 내려주는 장소에서 숙소까지는 최대 50k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였다. 하지만 기사님께서 수고를 많이 하셨고, 셔틀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한 만큼 크게 불만은 없었다. 팁이라고 생각하며 뜨거운 태양아래에서 고젝을 다시 불러 기다릴 필요를 생략할 수 있어 나름 만족한다. 장거리 이동의 수고비라고 받아들인다.


인생을 어느 정도 살아보니, 손해를 보지 않겠다는 태도보다 때때로 내가 조금 손해를 보는 것이 더 나을 때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러한 손해나 양보가 결국 다시 행운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제는 그런 것들에 지나치게 민감하지 않다. 물론 대놓고 사기를 당하는 경우는 제외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는 어느 정도는 너그럽게 넘어갈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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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nd La Walon호텔입구와 호텔 야외 수영장



호텔에 도착해 기사님께 추가로 100k를 지불한 후 호텔로 들어간다.
Grand La Walon 호텔은 예상보다 훨씬 규모가 크다.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4층 건물로 객실수도 많아 보인다. 객실에는 냉장고, Tv, 전기포트, 전기모기향, 모기스프레이, 일회용 샴푸, 트리트먼트, 샤워젤, 칫솔, 비누까지 웬만한 호텔용품은 모두 갖추어져 있다. 각 객실마다 베란다가 있어 호텔 건물 중간의 야외 수영장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숙소의 분위기와 가격 모두 만족스럽다. 아침 조식까지 포함해 1박에 한국 돈 약 5만 원. 이전에 머물렀던 Yellow Hotel보다 시설과 가격면에서 훨씬 나은 선택이다. 꾸따에서 가성비가 좋은 숙소를 발견한 기분이다.


발리에서는 3~4만 원대의 숙박비로도 충분히 훌륭한 숙소를 찾을 수 있다. 원하는 숙소를 찾기 위해서는 조금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그만큼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여러 번의 도전 끝에 좋은 숙소를 발견할 수 있었고, 이는 꾸준한 검색과 리뷰 확인 덕분이었다.


자유여행을 할 때는 항상 꼼꼼한 조사와 정보 수집이 필수이다. 처음에는 실망하거나 실패할 수도 있지만, 계속해서 찾고 도전하다 보면 결국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끝까지 노력하는 끈기와 도전 정신은 어떤 일이든 중요한 요소가 된다. 결국 이러한 과정이 여행을 더욱 의미 있고 값진 경험으로 만들어 준다.


KakaoTalk_20250422_183514259_01.jpg 길리의 오후, 선탠에 진심인 사람들.


발리 여행이 끝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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