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의 방황 그리고 책

by 스칼렛

30과 40이라는 숫자도 나름의 의미를 가졌지만, 50이라는 숫자는 내 삶에 새로운 전환점을 가져왔다.


30이라는 숫자는 아직 젊다. 결혼을 했고, 아이를 낳았고, 아이를 키우느라 정신없이 보내던 시기였다.

아이들이 어느 정도 성장해서 어린이집을 다닐 수 있는 나이가 되었을 때부터 내 삶에 대해 고민이 되는 시기가 왔다.


'이렇게 아이만 키우고 살아야 하나?'


비슷한 환경의 아기 엄마들과 어울려 남편이야기, 시댁이야기, 육아이야기로 가득한 수다는 나를 점점 지루하게 만들었다.


'왜 우리는 이런 대화밖에 할 게 없을까?'

뭔가 생산적이고 재미있고, 새로운 이야기는 할 수 없는 걸까?

하는 갈증이 시작된 시기였다.


그렇게 30대를 보내고 40이 왔을 때는 첫아이가 초등학교를 다니고, 둘째가 어린이집을 갈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 그때부터 뭔가 배워야겠다는 열망이 나를 가득 채웠다.


그때 한참 관심 있던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다.

일본 애니에 대한 관심이 일본어를 배우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내 인생이 변화될 것 같진 않았다.

뭔가 돈이 되는 일을 찾던 중 그때 한창 인기 있었던 공인중개사 공부에 도전했다.


둘째가 어렸고, 학원을 등록해서 다닐 만큼의 여유가 없었기에, 인터넷강의로 공부를 시작했다.

아이들이 없는 시간과 저녁에 혼자 강의를 들으며, 나 혼자만의 공부를 시작했다. 오랜만에 시작한 공부는 힘들었다. 인강수업이라는 게 정말 나와의 싸움이라. 더 힘들고 포기하고 싶었지만, 그래도 뭔가를 이루려고 하는 나의 열망이 계속하게 만들었다.


부동산학개론을 배우며 경제에 대한 이해력이 높아졌고, 민법을 배우며 법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갔다. 이렇게 전혀 모르던 분야를 배우고 공부하는 것만으로도 삶이 충만해졌다. 세법은 정말 우리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과목이었다. 공법을 배울 때는 어렵고 힘들었지만 꿋꿋이 버텼다. 반복해 들으면서 용어를 익히고, 무작정 외웠다.


공인중개사 공부 중 가장 재미있고 흥미 있었던 과목은 부동산학개론이었다. 전체적인 경제의 흐름을 보는 거시적인 공부가 내 관심을 끌었고, 그 과목에서는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2년 동안의 공부 끝에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바로 일을 할 수는 없었다. 둘째가 유치원을 다니는 나이였고, 어디다 맡길 곳이 없었다.


아이가 초등학생이 될 때까지 기다리자는 마음으로 책도 읽고, 일본어 문화센터도 다니며 시간을 보냈다.

둘째가 초등학교 2학년이 되었을 때부터 공인중개사 실장으로 취업을 하고 일을 시작했다.

나의 40대는 결혼 이후 나를 찾는 과정이었다. 아이를 키우고, 나의 새로운 직업을 만들고 열심히 일했다.


40대 초중반에 부동산중개 일을 시작하고, 개업을 하고, 경제 관련 서적과 흐름을 파악하며 일하며 공부했다. 그리고 어느새 50이라는 숫자가 나를 마주했고, 넘었다.

정말 50이라는 숫자는 나에게 두꺼운 벽처럼 느껴졌다.

30과 40을 시작하던 때와는 전혀 달랐다.

왠지 더 나이 든 것 같고, 죽음에 가까워지는 것 같았다.

한동안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깊은 고민에 잠겼다.

바로 그 시기에 나는 지난 이야기에서 언급했듯이 무작정 책을 읽기 시작했다.


혹시 나처럼 이런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말해주고 싶다.

먼저 나를 되돌아보라고.

그러기 위해서 책으로 시작하라고.


우리 사회는 관계에 대한 고민이 가장 많다.

이런 관계 속에서 고민이 되는 분들에게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와 『자기 관리론』를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이 두 책은 정말 삶의 지침서와도 같다.


특히 『자기 관리론』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책이다.

매일매일 쓸데없이,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는 우리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얼마나 쓸데없는 일로 걱정하고, 걱정하고, 걱정했는가.

전혀 인생에 도움도 되지 않는 걱정으로 시간을 낭비했고, 고민했다.

그 무게에 짓눌려 근심하고 걱정했으며, 지쳐서 포기하고 행동하지 않는 사람이 되곤 했다.

긍정적인 사고와 희망으로 나의 뇌와 세포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니라 걱정과 근심으로 나를 포장했던 지나온 세월을 생각하면 후회가 되지만, 그 책을 읽은 이후로는 이런 생각을 도끼로 자르듯 딱! 끊어버렸다.


그 이후로 나는 모든 판단과 결정을 단순화시키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의 삶을 재배치했다.

불필요한 걱정을 덜어내자, 에너지가 솟아났고, 내가 진정으로 집중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명확해졌다.

책은 나에게 단순히 지식을 넘어 삶의 주도권을 쥐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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