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킷리스트를 다시 만들다.

by 스칼렛

내가 처음 위시리스트를 작성한 것은 2010년이었다.

그때 한참 위시리스트를 손으로 써보라는 말이 많았다.


그래서 나도 막연히 하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으로 위시리스트를 작성했다.

생각나는 대로 만들었던 42가지의 위시리스트.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2020년인가 우연히 발견된 나의 수첩, 그리고 나의 기록.


아니 이럴 수가.

정말 이루어졌다.


15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은 2010년에 내가 적였던 위시리스트 중 절반은 이루어졌다.


My car구입

일본어 배우기

일본 여행

크루즈 여행

대출금 상환

운동하기

공인중개사 합격 등


그리고 지금 2025년 9월 앞으로 내가 하고픈 버킷리스트를 다시 쓰려고 한다.

버킷리스트를 다시 만들게 된 건

아들이 혼자 방에서 듣던 노래가사가 내 귀에 꽂혀 물어본 그 노래.


이찬혁의 “파노라마”

이렇게 죽을 순 없어
버킷리스트 다 해봐야 해
짧은 인생 쥐뿔도 없는 게
스쳐 가네 파노라마처럼~



노래 가사처럼 이렇게 죽을 수 없다.

버킷리스트 다 해봐야 해!

이 노래가사는 나의 마음을 흔들었다.

운동하러 헬스장을 가는 길에 항상 듣는 노래가 되었고, 인스타 스토리의 배경음악으로 항상 이 곡을 선택한다.


이번 베트남 여행 중 여행글을 쓰며 50세 이후의 버킷리스트는 무엇으로 채울까 고민해 보았다.


디지털노마드로 살기

크루즈 매년 1회씩 타기

분기별 해외 한달살이

브런치 작가로 출판

심플하게 살기 등


하나씩 나의 버킷리스트를 만들어본다.

꿈이 있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꿈을 향해 걸어가고 그 과정을 즐기고 이루어가는 여정이 즐겁다.


올해는 운이 좋게도 여러 나라를 여행했다.

잦은 여행으로 여행의 노하우도 생겼다.

지난 발리여행 때 쓸데없이 많이 챙겨간 옷으로 인해 짐이 되었던 옷들.

이번 여행에는 정말 간단하게 옷을 준비했다.

긴 여행이지만 현지의 세탁서비스는 빨라서, 아침에 세탁을 맡기면 오후에 찾을 수 있다.

간단한 필수품만으로 11일을 여행했더니 여행이 더 간편하고 심플하다.


여행을 하며 느낀 건,

우리 인간에게 정말 필요한 물건은 뭘까?

그동안 우리는 너무 많은 물건에 둘러싸여 살고 있지는 않은가.


26년 전 직장을 위해 처음 서울에 올라왔을 때가 생각난다.

집을 구할 수는 없었기에 처음에 거주한 곳은 이모집에 며칠을 보내다가 고시원으로 이사했다.

1평 남짓의 공간에서 먹고 자고 회사 다니고.

그때 나의 짐은 겨우 캐리어 하나였다.

캐리어 하나 질질 끌며 서울에 올라와서 이제는 7.5톤이나 되는 물건들에 쌓여 있다.

이번 봄 이사를 하며 알게 된 우리의 짐은 7.5톤.

11년 전 이사에서 5톤으로 이사를 했는데, 2.5톤이 늘었다.

캐리어 하나가 7.5톤까지 늘어난 것이다.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은 지금부터는 인생을 심플하게 살기로 했다.

물건은 점점 줄일 것이다.

내일이라도 떠날 수 있는 가벼운 삶을 살 것이다.

걱정하지 않기

후회하지 않기

생각난 건 당장 하기

인생의 후반전을 내가 원하는 삶으로 채우기



이렇게 죽을 순 없어
버킷리스트 다 해봐야 해
짧은 인생 쥐뿔도 없는 게
스쳐 가네 파노라마처럼~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항상 행운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