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사람끼리 모였든, 모르는 사람들과 있든, 가족과 있든,
하지 말아야 하는 세 가지는 자랑, 험담, 시사적인 화제라고 한다.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에세이는 어려워’에서 하루키 본인이 에세이를 쓰면서 지키는 3가지를 이야기했다.
첫째, 남의 악담을 구체적으로 쓰지 않기.(귀찮은 일을 늘리고 싶지 않다고 한다)
둘째, 변명과 자랑을 되도록 쓰지 않기.(뭐가 자랑에 해당하는지 정의를 내리긴 꽤 복잡하지만)
셋째, 시사적인 화제는 피하기(물론 내게도 개인적인 의견은 있지만, 그걸 쓰기 시작하며 애기가 길어진다)
라고 했다.
작가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어느 정도 나이를 들면, 자기만의 주관, 가치관, 세계관이 생긴다. 자기가 살아온 세월만큼 두터운 벽으로 만들어진 주관은 쉽게 무너지지 않고, 쉽게 변하지 않는다.
내 삶의 이정표가 된 주관이 쉽게 무너지는 것도 이상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이의 의견을 전혀 공감하지 않는 벽도 문제이지 않을까.
’ 그럴 수 있구나 ‘하는 여유로운 마음은 존재하기 힘든 걸까.
그렇지 않다. 사람마다 다르다.
자랑과 험담은 비슷한 결일 수 있다. 가족 간이나 친구 간에 나의 쓸데없는 자랑이 뒤돌아서면 험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
자랑도 사람을 봐가며 해야지, 시기 질투가 심한이에게는 독 같은 화살로 돌아오는 경우가 있다.
사람을 만날 때 이런 자랑, 험담, 시사적 주제를 빼고 무엇을 애기해야 할까
사람이 만나서 나눌 이야기는 과연 뭘까
사람들이 좋아하는 취미 중 골프, 독서, 운동, 여행 등 여러 가지를 주제로 대화를 나눌 수 있지만, 그것 또한 어떤 경우는 자랑이 되기도 한다.
그러면 우린 무엇을 애기해야 하나.
미래에 대한 고민, 재테크?
이것도 뭐 꿈이 있는 이들에게는 무한히 행복한 시간이지만,
먹고살기 힘들고, 미래가 막막하거나 힘든 사람이라면, 그런 이야기 또한 대화의 주제로 맞지 않다.
그러면 할 수 있는 이야기란 뭘까.
어쩌면 쇼펜하우어가 정답을 말해주는 게 아닐까.
대화는 격이 맞아야 하고,
싸움도 급이 맞아야 한다.
격 없는 자와 엮이는 순간,
네 품격도 떨어진다.
우연히 인스타그램의 이 글을 접하고, 내가 그동안 고민했던 관계에 대한 해답을 찾았다.
쇼펜하우어는 말한다. 너와 맞지 않는 사람과는 거리를 두라고. 마주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어쩔 수 없이 만나야 한다면, 만나는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이라고.
가족이나 친구를 만나고, 동아리 모임에서 사람을 만날 때면 나와 대화의 결이 맞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나와 결이 맞지 않아서 대화가 안 되는 사람이 있다.
서로의 의견이 상반되다 보니 목소리가 커지고, 얼굴이 붉혀지기도 한다.
책을 읽고, 책의 두께만큼 생각이 깊어짐에 따라 내가 깨우치는 한 가지는
남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줘야겠다는 것이다.
말이 많지 않은 어떤 이가 이야기를 꺼낼 때는 한 번의 생각으로 입 밖으로 말을 꺼내지는 않을 것이다.
그동안의 그의 고민과 생각 등 얼마나 많은 시간을 이 말을 생각하고 고뇌했을까를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그러고 힘들게 꺼낸 말이 아닐까 하고.
잘 모르는 이의 말은 충분히 이야기를 들어주어야 한다.
이야기를 제대로 듣지 않고, 쉽게 판단해 버리고 자기의 의견을 말하는 태도는 불쾌함을 초래한다.
그 사람이 나에 대해 얼마나 안다고 속단하고 판단하려고 드는지.
책을 많이 읽고, 나이를 들었다고 해서 사람은 자연스럽게 지혜로워지는 것은 아니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먼저, 들어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명절 모임에서도 종종 이런 일이 벌어진다.
시사적인 문제에 각자의 의견이 다르면, 무슨 전쟁에서 적을 마주하는 것처럼 분노하고 싸워대는 사람이 있다.
각자의 다른 의견일 수 있다는 것을 왜 생각하지 못하는지.
나이가 들어서 좋은 게 하나 있다면, 분별력이 생긴다는 것이다.
젊고 어릴 땐 전혀 몰랐던 어른들의 모습에서
어른답지 못한 어른들의 행동,
지혜롭지 못한 어른들의 행동을 보며,
아~ 저러면 안 되는 거였구나 하는 분별이 생겼다.
현명하고 지혜로운 어른이 되려면, 어리석은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인간의 어리석음은 정말 쉽게 발견되고, 쉽게 볼 수 있다.
한부모 아래에서 성장한 형제, 자매라고 하더라도 결혼 이후에 오는 삶의 변화는 사람을 정말 딴사람으로 변화시킬 때가 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느냐 없느냐부터 시작된 삶의 변화는 사람을 성장시키기도 하지만, 사람을 추락시키기도 한다.
내 삶이 풍요롭기를 원한다면, 무엇을 해야 할지 정확히 판단하고 행동해야 한다.
그것이 답인 것 같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이에게 축복 가득한 하루이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