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에 도착하다.

by 스칼렛

2025년 10월의 마지막 밤 치앙마이 공항에 도착했다. 밤 11시 지만 공항 안은 사람들로 가득하다. 막 도착한 여행객 수는 아주 많지도 적지도 않았다. 공항에 도착하고 위탁수하물을 찾고, 그 다음은 입국 심사이다. 입국 전 미리 태국입국신고서를 작성한 사람은 입국심사 줄에 서서 기다린다. 입국심사국 직원에게 여권을 건네고, 열 손가락의 지문을 스캔 후 여권을 다시 받는다. 대략 5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입국이 간단히 해결되었다.


올해 방문한 대만, 발리, 싱가포르, 베트남, 일본을 여행하면서 느낀 건 대부분 나라들의 입국이 아주 편리하다는 것이다. 대부분 나라들이 온라인으로 입국신고서를 작성하고, 체크되다 보니 내가 문제가 없는 한 입국에 특별한 문제는 없다. 입국 심사 중 가장 간편했던 나라는 싱가포르였다.


입국장을 빠져나오고, 그랩 택시를 잡기 위해 gate1으로 나간다. 그랩 존에서 그랩앱을 열고, 목적지를 설정하고 가장 저렴한 금액을 선택하고 콜 했다. 5분 이상 시간이 지나도 전혀 반응이 없다. ‘왜 안 잡히는 거야?’ 택시기사와 승객의 줄다리기가 시작된 것 같다. 밤이고, 공항이라는 특수성은 좀 더 비싼 요금을 원하는 것 같다. 어쩌면 당연한 것 같지만, 그래도 그들의 요구에 바로 승낙을 할 순 없다.


치앙마이 국제공항 Grab 존.


그랩이 그렇게 나온다면, 태국 현지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볼트앱을 열고 같은 목적지를 설정하고 내가 원하는 금액을 선택하고 택시를 콜 했다. 이런 볼트 또한 마찬가지다. 가장 낮은 금액의 콜은 전혀 반응이 없다. 밤 11시 치앙마이 국제공항에서 그랩이나 볼트 기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가장 싼 금액의 콜은 반응하지 않았다.


그들의 룰인지, 그들의 자존심인지 알 수 없다. 그럼 나도 그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 두 개의 앱을 비교해 보니 그나마 볼트의 금액이 합리적이라 조금 더 높은 금액으로 콜 했다. 가장 싼 금액인 80바트엔 전혀 반응이 없던 콜이 129바트에 드디어 한 명이 콜을 잡았다. 그때 그랩은 190바트였다. 볼트의 픽업장소는 gate2였다. gate2로 이동하고 드디어 택시를 타고 호텔로 향한다. 조금 더 비싼 요금이었지만, 어찌나 고마운지 정말~호텔로 못 가는 줄 알았다. 그럴리야 없지만.


입국심사의 대기시간보다 택시 잡는데 소요된 시간이 이렇게 더 길 줄이야. 하지만 치앙마이 공항에서 택시를 잡느라 시간을 소모하고 있을 때, 일반 택시들의 호객행위는 전혀 없었다. 다른 공항들과 달리 전혀 우리를 방해하지 않았다. 올해 갔던 다른 국제공항들과는 다르게 여행객을 방해하지 않은 점이 치앙마이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풍길 것 같다. 홈스테이 같은 호텔에 도착하고 늦은 시간 체크인을 한다. 홈스테이의 주인은 늦은 시간까지 숙박객을 기다리고 있다.


치앙마이를 처음 방문했느냐고 물은 후, 처음이라고 했더니, 주인은 친절하게도 간단한 지도가 프린트된 A4 종이를 꺼내더니, 여기는 커피가 맛있고, 여기 로컬 음식은 똠양누들이 맛있고, 가격은 비싸지 않고, 여기는 국밥이 맛있고, 숙소에서 마야몰까지는 걸어서 15분이며, 11월 3일 17시 30분에 올드타운 북쪽 모서리 부분에서 등불축제가 있으니 꼭 가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택시는 볼트나 맥심앱을 사용하라고 한다. 맥심은 볼트보다 가격이 더 싸고, 잘 잡힌다고. 이렇게 친절하게 주변지역을 설명해 주는 주인은 처음이다. 그녀 덕분에 치앙마이가 더 좋아질 것 같다.


체크인을 마치고, 3층 룸으로 가서 짐을 풀고, 간단한 간식거리를 사기 위해 편의점으로 향한다. 늦은 시간이지만, 배가 고프다. 뭐라도 하나 먹고 자야겠다. 세븐일레븐에서 빵과 물과 맥주, 라면을 사려고 바구니에 담고 있으니, 잠시 후 밤 12시가 넘었다고 맥주는 ‘cannot buy’라고 말하며 직원이 바구니에서 맥주를 꺼낸다.


아니 맥주를 파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니… 이럴 수도 있구나. 맥주를 사지 못한 남편은 아쉬움이 남았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남편은 아직도 손님들이 가득 있는 술집으로 가서 맥주를 한 병 구매한다. 숙소 근처에 늦은 밤까지 영업을 하는 술집이 있다는 것이 이렇게 반가울 줄이야. 시끄러운 음악을 틀고, 사람도 많은 술집이 우리에게도 쓸모가 있었다.


우리도 밖에서 맥주를 마시고 싶었지만, 오늘 하루가 너무 길다. 낮 1시 17분에 공항버스를 타고 1시간 후 공항에 도착하여, 티켓팅을 하고, 수화물을 맡기고, 오후 5시 30분 탑승을 기다렸다. 저가 항공의 주특기인 탑승시간 지연은 더 오랜 시간 공항에 머물게 했다. 탑승 후 5시간 30분을 좁은 이코노미석에서 앉아있었다. 치앙마이 공항에 도착하여 빠져나와서 택시를 불러 호텔에 오니 늦은 밤이다. 다른 나라를 오기 위해 너무나 오랜 시간이 소비되고, 에너지가 고갈되었다. 간단히 먹고 자자!


뜨거운 밤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 치앙마이

치앙마이 여행이 시작되었다. 치앙마이를 여행한 사람은 많다. 하지만, 여행을 바라보는 시선, 관점은 사람마다 다르다.

다른 시선으로 나만의 치앙마이를 표현해 보려고 합니다.

다음 편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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