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다니면 일상보다 칼로리 소모가 많다. 아무래도 활동량이 많다 보니 아침에 일어나면 배가 고프다. 보통 한국에서 나의 첫끼는 정오 12시쯤이다. 하지만 여행지에선 식습관 패턴도 예외가 된다.
어제의 피로감은 수면과 함께 사라지고 치앙마이에서 첫 아침을 마주했다. 현지시간 6시 50분, 습관이 나를 깨운다. 시차 2시간, 한국은 벌써 8시 50분이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눈도 떠지는구나. 눈을 뜨고, 커튼을 걷어내고, 멍하니 창밖을 바라본다. 날이 흐리군. 정신을 차리고 아침 먹을 장소를 검색한다. 너무 일찍 일어났나? 구글맵으로 검색된 음식점의 오픈 시간은 10시다. 이런, 룸에서 간단히 커피를 한잔 끓여마시고, 천천히 준비해서 주변을 둘러봐야겠군.
준비가 끝날 즈음, 갑자기 비가 내린다. 11월은 건기라고 그랬는데, ‘웬 비가 오냐?’ 잠시 후 더 많은 비가 쏟아진다. 얼마 전 베트남에 내린 폭우가 태국으로 올라왔나? 어떻게 된 영문인지 내가 어찌 알 수가 있나. 기후는 사람이 예측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요즘 날씨는 과거의 통계도 통하지 않을 때가 더 많다. 뭐, 그럼 할 수 없다. 강한 비는 잠시 피하고, 비가 그치길 기다려 보자.
첫날 숙소의 위치는 싼티탐이다. 구글 지도기준으로 치앙마이 올드타운 왼쪽 북쪽 끄트머리 조금 위에 위치한 곳을 첫날 숙소로 잡았다. 숙소의 위치는 적절했다. 올드타운을 걸어가기도 괜찮고, 마야몰과의 거리도 적당하다.
비가 잦아들어, 작은 칸켄 백팩에 접이식 우산을 끼워 넣고, 책과 아이패드, 핸드폰, 돈을 챙기고 밖으로 나간다. 치앙마이 거리를 느껴보자! 싼티탐 숙소에서 마야몰로 가는 길은 걷기에 좋았다. 첫째 길은 넓었고, 사람은 많지 않았다. 발리 우붓의 길보다는 조금 더 정돈된 모습이다. 오토바이의 수도 발리나 호이안 보다 적어서 걸어 다니는 보행자들의 이동이 편하다. 여행객의 수가 줄어들어든 것인지, 아직 아침이라 이동이 없는 건지 모르겠지만, 마야몰로 향하는 길은 한산하다. 토요일 아침의 거리는 현지인도 잘 보이지 않는다.
치앙마이에 도착하기 전 찾아본 태국의 정보에 따르면, 치앙마이 인구는 대략 12만 명(2023년 12월 기준) 정도라고 한다. 치앙마이 광역 도시권 인구를 포함하면 대략 120만 명가량이 이동한다고 한다. 태국의 제2의 도시라고 하지만 그 위상에 비해 인구가 작다. 그래서 그런지 조금 한산한 느낌이다. 발리나 베트남 호이안의 느낌과 다르다. 태국의 전체인구(7161만 명, 2025년 추정)는 베트남(1억 130만 명, 2024년 기준)보다도 작고, 인도네시아(2억 8348만 명, 2024년 기준)와는 비교 불가이다. 넓은 땅에 비해 인구가 작은 편이다. 위키 백과 속 인구밀도 자료를 확인하니 한국 > 베트남 > 인도네시아 > 태국 순으로 인구밀도가 높다. 그래서 치앙마이 거리가 한산한 느낌이 들었구나.
치앙마이의 대표적인 쇼핑몰인 마야몰은 한국의 백화점을 연상케 했다. 여러 브랜드의 옷과 상품들, 지하엔 마트가 있고, 한국의 올리브영 같은 가게인 Boots, 코즈메틱 가게들이 있다. 각각의 가게에 들어가서 화장품, 치약, 호랑이약 등의 가격을 비교한다. 어디가 더 싼 지 비교하는 재미가 솔솔 하다. 이번 여행의 주 타깃은 치약이다. 매일 사용하는 일상생활 용품을 이런 타국에서 더 싼 가격으로 사는 즐거움이란 마치 소확행을 하는 여행자의 사치라고 할까. 대충 가격을 파악하고 마야몰 사거리 건너편에 있는 원님만으로 이동한다.
원님만의 분위기는 또 다르다. 각자의 감성을 뿜어내는 소호샵들이 나란히 이어져있다. 마야몰과는 다른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첫날이라 건물의 분위기만 익히고, 환전을 위해 장소를 이동한다. 블로그 자료에 따르면 태국 은행의 atm기에서 바트 인출 시 수수료(9000원)가 높다고 했다. 한국에서 출국 전 당장 태국 현지에서 현금사용을 위해서 500바트만 환전하여 태국에 도착했다. 하나은행에서 500바트 환전 시에도 수수료가 800원가량이 붙었다. 블로그 검색결과 가장 환율이 좋은 환전소는 Mr.pierre이다. 맥심을 불러서 환전소로 이동한다.
환전소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엄청 많다. 카드보다는 현금 사용이 많은 태국에서 환전을 하기 위해 여러 나라의 여행객들이 모여 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 번호표를 뽑고 기다린다. 내 앞으로 35명이 더 있다. 원화, 달러, 유로, 엔화 할 것 없이 각 나라별 자국 화폐로 환전이 가능하다. 한참을 기다린 후 준비해 간 5만 원권으로 30만 원을 환전했다. 원화 30만 원 환전으로 받은 태국돈은 6660바트이다. 원화로 계산하니 294,170원이다. 인천공항에서 환전 때보다 수수료가 적다. 그래서 다들 여기로 모이는군. mr.pierre에 오기 전 원님만에 있는 작은 환전소의 환율은 원화일 경우 0.0202였다. 원님만의 환전소보다 200바트를 더 받은 것이다. 그래서 다들 여기를 찾는군.
자, 이젠 환전도 하고 지갑이 두둑해졌으니 밥 먹으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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