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붓글씨로 써드렸던 글귀를 엽서 끝에 적습니다.
"처음으로 쇠가 만들어 만들어졌을 때 세상의 모든 나무들이 두려움에 떨었다.
그러나 어느 생각 깊은 나무가 말했다.
우리가 자루가 되어주지 않는 한 쇠는 결코 우리를 해칠 수 없는 법이다.
- 신영복의 <나무야 나무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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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도끼나 돌 도끼로는 나무를 쪼개거나 팰 수 없습니다. 쇠도끼만 가능하지요.
그런데 도끼자루가 뚝 부러지거나 썩으면 그 도끼로 장작을 팰 수 없습니다.
물고기가 물을 무시하면 살아남지 못하듯,
모택동은 장개석에 쫓기는 대장정 속에서도 머무는 곳마다 물(水)을 자기편으로 만들었습니다.
때가 되자 그 물이 모택동과 함께하며 장개석은 섬 대만으로 쫓겨납니다.
너무도 흔한 말,
"민심은 천심"입니다.
나무를 무시하는 쇠도끼는 나무가 사르는 불에 녹아 고철덩이가 될것입니다.
민심을 거스르는 권력의 종말을 우리는 종종 목도합니다.
아니, 우리의 민심은 무도한 자들의 종말을 만들어내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