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미대륙 여행기
행복했던 디즈니월드 여행을 마치고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멕시코에 위치한 과달라하라라는 도시였다. 과달라하라를 가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는데 첫 번째로는 밴쿠버에 있었을 때 만났던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서였고, 두 번째는 '데낄라'라는 도시까지 나를 데려다줄 호세 쿠엘보 익스프레스를 타기 위해서였다.
비행기를 타기 전 난생처음 가보는 라틴 아메리카에 대한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이때는 아무 생각 없이 영어는 통하겠지라고 생각해서 언어에 대한 걱정은 없지만 하도 주변에서 중남미가 위험하다는 얘기를 들어서인지 조금 무섭기까지 했다. 그래도 새로운 경험은 언제든 환영이었다. 그렇게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과달라하라행 비행기에 올랐다.
과달라하라까지 가는 여정도 만만치는 않았다. 나름 할리스코주의 주도로 큰 도시라고 알고 있었지만 미국에서 직항으로 가는 비행기 편을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그렇게 칸쿤을 거쳐 가는 비행기 편을 탈 수밖에 없었고, 과달라하라에는 저녁에야 도착할 예정이었다.
먼저 도착한 칸쿤에서 멕시코 입국심사를 받고 과달라하라까지 가기 위해서는 다른 터미널로 이동해야 됐다. 그래서 공항밖으로 나가 버스를 타고 갈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도착해서 공항 밖을 나간 순간 택시를 타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물론 지금 생각하면 그냥 기다렸다 버스를 탔어야 했는데 습한 데다가 뜨거운 날씨를 오랜만에 겪어봐서 그런지 도저히 버스를 기다릴 용기가 나지 않았다. 거기에 25킬로 정도 배낭은 버스를 바로 포기하게 했다.
그렇게 비행기를 갈아탈 터미널에 도착했고,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기 위해 빠르게 공항 안으로 들어갔다. 점심을 먹을 시간이 되어 공항에 있는 멕시코 전통 식당에 갔다. 그곳에서 메뉴를 펼쳐본 나는 깜짝 놀랐다. 메뉴에 있는 가격은 내가 생각했던 멕시코 물가보다 몇 배는 비쌌다. 휴양지기도 하고 공항식당이니 더 그렇겠거니 했다. 근데 나중에 칸쿤에 있다 보니 공항물가는 정말 비싼 편이었다. 시내에 있는 어느 음식점을 가도 그렇게까지 비싸진 않았던 것 같다.
그렇게 시원한 공항에서 꿀 같은 휴식을 뒤로하고 과달라하라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도착한 과달라하라는 칸쿤보다는 시원한 느낌이었다. 아닌가 저녁이어서 그랬던 거 같기도 하다. 그래도 칸쿤보다는 습한 게 덜해서 뜨거운 햇살도 그저 괜찮았다. 과달라하라에 도착해서 호텔에 짐을 풀고 배를 채우러 나갔다. 멕시코에 도착해서 제일 먹고 싶었던 게 타코였기 때문에 바로 타고를 먹으러 나갔다. 문제는 푸드트럭에 있는 타코를 먹으러 갔는데 메뉴판도 다 스페인어로 적혀있었고 사장님도 영어는 전혀 할 줄 몰랐다. 완벽한 내 실수였다. 여기선 스페인어가 당연한 건데 왜 영어를 쓸 수 있다고 생각했을까... 그래도 오기 전에 스페인어 공부를 조금 해서 간단한 스페인어는 할 수 있었다.
더 큰 문제는 내가 더듬더듬 스페인어로 궁금한 걸 물어도 대답을 못 알아듣는다는 점이었다. 핸드폰에 있는 번역기가 이렇게 반가울 수 없었다. 번역기를 보여주고받아 적기를 반복한 끝에 타코를 시켜 호텔로 돌아올 수 있었다. 기대했던 멕시코 타코가 눈앞에 보이니 군침이 흘렀다. 얼른 한입에 넣고 싶었다.
그냥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파는 타코였지만 아직까지 첫 타코라 그런 걸까 아직까지 기억에 남을 정도로 너무 맛이 있었다. 조금 부족하더라도 하나하나 하고 싶은 것을 해나간다면 무엇보다 완벽한 여행이 될 것만 같은 밤이었다.
과달라하라에서의 첫날을 떠올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