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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도시인 조수일 Sep 21. 2022

강원도 양구군 두무산촌 세 달 살기

호반의 도시 , 춘천 나들이

오늘로 두무산촌 입소 2주일째이다 옆방 선생님께서 춘천을 가신다고 하셔 우리도 동행하기로 했다 호반의 도시,  춘천  사실  난 춘천을 가본 적이 없다 지나간 기억도 없는 것 같다 지리 시간에 의암댐 소양감댐 화천댐  그리고 간혹 호반의 도시 여서  물안개 피어오르는 호수가 연상되는 도시였다

운 좋게 오늘이 춘천의 풍물시장이 열린다고 해서 우린 야호! 하며 환호성을 질렀다 양구 5일장을 갔다 와 생각했던 시장의 풍경과 달라 적잖이 실망한 터였다  풍물시장은 시골의 5일장스러웠다  나물을 앞둔 할머니들도 속초에서 왔다는 수산물도 더러 눈에 띄었다  자연산 송이버섯도 보였다  우린 시장을 한 바퀴 둘러보고 시장을 보았다 나는 통통해 보이는 간고등어 한 손을 사고 가지랑 호박, 또 쌈 싸 먹으면 맛있을 호박잎도 사고 깻잎도 샀다  가지는 10개 정도 두 바구니에 2천 원으로 정말 쌌다  시장 어느 지점에서 우린 점심으로 국밥과 순대를 시켜 먹었다  포장으로 만든 시장에서   밥 먹는 것이 처음이어 쑥스러웠으나  아무렴  어쩌랴는 생각으로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동행한 6호실 선생님은 경찰로 퇴직하셨는데 춘천을 라이딩하러 다닐 정도로 좋다고 하셨다 노후를 춘천에서 보내고 싶고 아마도 그럴 것이라고 하셨다  우린  춘천댐 수변길을  산책하기로 했다 좋은 코스가 있는데   좀 멀고 뜨거워  황영조 선수가 훈련했다는 코스로 걷기로 했다

근 1시간을 걸었다 벤치에 앉아 쉬어가며 사진도 찍으며 걸었다  걸었던 길을 돌아 나와 뷰가 좋다는 춘천 MBC 방송국 쪽으로  올라갔다   마침 조각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제목과 조각물을 보며 조각가의 의도를 점쳐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관념적인 제목은 어려웠고 사실적인 제목과 조각물은 쉽사리 수긍이 갔다  한 조각품을 향해 걸어가며  아마   위로 일 것이라 했는데 제목과 절반은 일치해 즐거웠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커피를 한잔씩 들고  호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우린  차에 올랐다  오면서  예전의 꼬부랑길로  드라이브를 하며 지나왔다 오는 길에 또 추곡약수터에 들러 약수도 떠 왔다 철분이 많아 톡 쏘는 약수였다  춘천의 골목골목까지 다 파악하고 계시는 선생님 덕분에 즐거운 춘천 여행이었다  춘천 하면 아마도 6호실 선생님이 생각날 듯싶다 두무리로 돌아오니 어느새 뉘엿뉘엿 해가 지고 있었다  오늘도 춘천의 소양강 호수를 거닌 즐거운 나들이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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